코웨이, 中·美 등 56개국 맞춤 수출…해외 매출 7년새 24배

입력 2014-10-10 07:05  

경제 대도약 이끌 한국 대표기업


[ 안재광 기자 ]
환경생활가전 전문기업 코웨이는 2006년부터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공기청정기 정수기 비데 주서기 등을 수출하고 있다. 코웨이의 해외 매출은 2006년 이후 연평균 56% 성장하고 있어 향후 외형 확대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코웨이가 수출하는 국가는 중국 미국 말레이시아 러시아 태국 등 총 59개국(작년 기준)에 이른다. 2006년 해외 진출 첫해 65억원이었던 매출은 2013년 1446억원에 달했다. 7년간 약 24배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성장은 현지화 전략의 성과였다. 중국과 미국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시장을 위한 ‘맞춤형 제품’을 내놓은 게 효과적이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출시한 양면흡입방식의 가습공기청정기(모델명 APM-1514G)를 홍콩전자전에서 최초 공개한 게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스모그와 미세먼지 영향을 많이 받는 중국, 실내에서 카펫을 사용하고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미국 시장의 특성에 맞게 설계됐다. 유아의 편안한 수면을 유도하고 소리 치료(사운드 테라피)도 가능한 ‘유아용 공기청정기’(AP-0512NH)도 미국 시장 맞춤형 제품이다.

코웨이는 올해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175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지훈 코웨이 해외사업본부장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기후, 문화, 설치환경 등 다양성에 초점을 둔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며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검증받은 기술과 품질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는 미국 태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4곳의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법인은 국내 비즈니스 모델인 방문관리와 렌털(빌려 쓰는 것)을 그대로 도입, 상당한 성과를 냈다. 작년 기준 말레이시아 법인의 렌털 회원 수(누적 기준)는 16만건을 넘어섰다.

말레이시아 진출 초기 코웨이는 방문 관리와 렌털 시스템 구축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말레이시아에 이 같은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다. 코웨이는 먼저 브랜드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방문 관리원인 ‘코디’(코웨이 레이디)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코디라는 직업이 말레이시아 여성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문직임을 인식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말레이시아 내 많은 무슬림은 여성이 집을 방문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에 남자 코디를 채용함으로써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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