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온라인 게임 신시장 개척…세계 게임업체와 각축

입력 2014-10-10 07:05  

경제 대도약 이끌 한국 대표기업


[ 임근호 기자 ]
외국 게임의 공세가 치열한 가운데 넥슨은 한국 최대 게임사로서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PC방 게임 이용점유율을 집계하는 게임트릭스의 인기 순위 5위 가운데 넥슨은 2개의 게임을 올려 놓았다. 2위와 3위에 각각 랭크돼 있는 ‘피파온라인3’와 ‘서든어택’이다. 특히 1위 ‘리그오브레전드’, 4위 ‘디아블로3’, 5위 ‘스타크래프트’가 모두 외국 게임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넥슨은 그동안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받은 게임들을 만들어 왔다. 풍선 폭탄을 터뜨리는 ‘크레이지아케이드’나 장난감 카트를 끌고 경주를 벌이는 ‘카트라이더’ 등은 추억의 게임으로 아직도 많은 이용자가 여가 시간을 보낼 때 틈틈이 즐긴다. ‘메이플스토리’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국민 게임’으로 통한다. 1인칭 총싸움 게임인 서든어택이나 축구게임인 피파온라인3는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인기가 많다.

1994년 12월 설립된 넥슨은 올해로 창립 20년을 맞았다. 불모지 같았던 국내 게임 산업 환경 속에서 온라인 게임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했고, ‘부분유료화’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며 당당히 세계 게임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사업 첫해 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5년 만인 1999년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연평균 36% 늘어나며 작년에는 매출 1조6000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2007년 처음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선 뒤 현재는 64%대에 이르고 있다. 이런 공로로 2008년과 2009년 넥슨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선정하는 해외 수출 유공자 부문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같은 성장의 원동력은 수준 높은 게임을 만들어내는 탄탄한 개발력에 기반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항상 ‘최초’를 추구해왔던 넥슨의 창조적인 분위기가 큰 역할을 했다.

넥슨의 첫 개발작인 ‘바람의나라’(1996년)는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으로 지금까지도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다. 이 게임은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온라인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1999년 ‘퀴즈퀴즈’(현 큐플레이)를 통해선 세계 최초로 ‘부분유료화’ 모델을 선보였다. 1800만명이 즐긴 카트라이더는 중국 시장에 소개되며 게임 한류의 시작을 알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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