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유럽 경기 침체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급락했다. 미국 증시 3대 지수 모두 2% 안팎으로 떨어졌다.
이날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출구전략 이슈 등이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어 변동성 장세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에서 저점이 확인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지력 및 단기 바닥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경계심리를 낮추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달 말 예정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한국 금통위 금리결정 등 주요 이벤트를 거치면서 저점 확인 작업은 점차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성장세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우세하다.
박 연구원은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유지 등 경기 둔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들이 확인됐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이번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에도 2016년까지 세계 및 유럽 경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가파르던 달러 강세가 다소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 현물·선물 매도 공세도 완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특히 장기성향의 미국계 자금이 변함없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긍정적 신호로 분석했다. 지난 9월 FOMC 이후 외국인 매도 전환은 단기성 유럽계 자금이탈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임 연구원은 "미국 Fed의 조기금리 인상 우려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국내 증시 자금 중 비중이 가장 큰 미국계 자금의 유출 징후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반면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는 높아진 만큼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박 연구원은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부양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에서 정부정책과 맞물린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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