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수들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해석이 상이해 정확한 판단을 위해선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코스피 지수가 1930선까지 힘없이 주저앉자 이를 지켜본 여의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내놓은 말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 3분기 실적을 눈으로 먼저 확인해야 한다"면서 "실적 개선주(株)와 낙폭 과대주 중심으로 단기 매매 방식의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10일 오후 1시3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55% 급락한 1934.75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1940선을 내준 것은 지난 5월 이후 다섯달여 만에 일이고, 직전 저점(1934.72, 5월 8일) 기록도 갈아치웠다.
개인이 1328억원 가량 '나홀로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1290억원 가까이 매도 우위를 기록하면서 지수 급락을 이끌고 있다. 오전까지 매수 우위를 기록해오던 기관도 75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3290억원 이상 순매도, 향후 지수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선물시장에선 기관만 4775억원 매수 우위다.
이번 주 초반부터 지수 하단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극명하게 엇갈리기 시작했다. 1960선부터 1950, 1930, 심지어 1900선 붕괴까지 대비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왔다.
가장 큰 이유는 '셀 코리아(sell korea)' 탓이다. 8월까지 순매수 기조를 보인 외국인은 9월 중순 이후 순매도로 확 돌아섰고, 이달 들어서도 1조2400억원 이상 팔아치우고 있다. 단 하루도 순매수한 기록이 없다.
가파른 달러화 강세와 상품가격 하락, '슈퍼 엔저', 3분기 실적 우려 그리고 전날엔 유럽발(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까지 불거져 나왔다.
주초만 해도 단기 과매도 분위기로 인해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고, 1930선 부근에서 적극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 전문가들. 하지만 이제 '바닥을 못 찾겠다'고 백기를 들은 셈이다.
KDB대우증권은 당시 기간조정의 마무리 단계로 1950선을 제시했고, 대신증권은 1930선을 저점으로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1900선 붕괴도 대비해야 하지만, 1900~1930선에서 매수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었다.
불과 닷새 만에 1930선까지 내려온 코스피. 그렇지만 기관의 적극적인 비중 확대 모습은 구경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증권 투자정보팀 류용석 팀장은 이날 "국내 증시의 최우선 과제는 의미 있는 저점을 찾는 것"이라며 "코스피 기준으로 120주간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960선에 1차 지지선의 의미를 부여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판단하기엔 선행하는 코스피 대형주 지수가 중기 관점에서 마지노선으로 볼 수 있는 240주간 이평선을 이탈해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미 있는 저점이 형성되지 못한 현재와 같은 증시 흐름에서는 각종 증시 변수들의 단기 변화를 둘러싼 해석이 크게 다를 수 있는 만큼 더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
다"라고 진단했다.
류 팀장은 "시장이 혼돈 상태에 빠지면서 개별 종목들의 흐름 역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관의 순매수 흐름이 지속되거나 빠른 기관 순매수 전환이 포착되는 종목을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김형렬 팀장도 "코스피 지지선 수준을 예측하는 것이 현재로선 쉽지 않다"며 "추후 반등을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근거가 대형주나 정책적인 부분에서 부족하고,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도 뒷받침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코스피 양날개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코스피가 상승 실마리를 찾는 것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 변준호 리서치센터장의 경우 "이제 떨어질 데까지 떨어졌고, 단기간 하락 폭을 볼 때 바닥까지 다가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무엇보다 지수 반등에 필요한 것은 뚜렷한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대한 재신호"라며 "자국 통화 가치에 대한 의구심을 벗겨줄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코스피가 속절 없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단기 이평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급락 시 60일 이평선 기준으로 이격도 95% 수준에서 바닥을 만드는 경우와 90% 수준까지 낙폭을 확대하는 경우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90% 수준까지 하락할 때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은 단기 이평선도 회복하지 못하면서 급락세가 지속된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종가 기준으로 단기 이평선을 회복할 경우 단기가 아닌 중기 바닥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고 정 연구원은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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