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저커버그 CEO, '삼성 만찬' 주제는?

삼성전자-페이스북, 14일 삼성 본관서 최고경영자 만찬
하드웨어 아닌 주로 소프트웨어 분야 협력 논의 예상


[ 김민성 기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4일 오후 방한 뒤 첫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다.

14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저커버그 CEO가 오늘 회동한다"며 "다만 회동 시간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 5시 경 삼성전자 본관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본관 로비 등 공개된 출입구가 아닌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 내부 경로를 이용해 삼성전자 내 만찬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 시작 시간은 오후 7시로 알려지고 있다.

만찬 회동 자리에는 이 부회장과 저커버그 CEO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 무선사업을 총괄하는 IT·모바일(IM) 부문 신종균 대표,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동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과 주커버그 CEO 만찬 여부와 대화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함구하고 있다. 기업 최고위급 경영진 만남이라는 점에서 동선 및 일정 등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양측 회동 이후 의미있는 성과가 나오면 보도자료 형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의 이번 만남은 하드웨어 분야가 아닌 소프트웨어 및 컨텐츠 분야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주커버그 CEO가 삼성전자를 방문해 이 부회장 및 신 대표 등과 만남을 때는 페이스북 전용 스마트폰 개발 협력 등 하드웨어 부문 협력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반면 이날 만남에서는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의 서비스 및 컨텐츠 중심의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에 더욱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는 대체적 예상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기반으로 신흥 모바일 제조 및 컨텐츠 플랫폼 개발사로 각광받고 있는 샤오미 등을 견제할 수 있는 방안을 삼성전자가 페이스북과의 공조를 통해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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