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는 9거래일 연속 지속되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은 단 4일을 제외하고 줄곧 '팔자'를 유지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전 거래일까지 1조9154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매도 부담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도 3.13% 떨어졌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에는 달러화 강세가 핵심이지만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3분기 기업실적 우려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에 따른 달러화 강세 탓에 한국 및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포함해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은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달러 강세가 잦아든 모양새지만, 미국 양적완화 종료가 결정된 만큼 중장기적으로 달러 강세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와 비달러화 자산 투자 매력 약화가 외국인 수급 불안 요인"이라며 "달러화 강세 속도는 기술적 부담과 유로화 및 엔화 약세 속도 조절에 따라 단기적으로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는 외국인 '셀 코리아'는 점차 완화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이고,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면서 원화 약세도 멈춘 상태"라며 "외국인의 추가 매도는 상당히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금주 예정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와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설은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두 개 연설에서 비둘기파적 발언처럼 시장에 우호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외국인 순매도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3분기 실적 등 타변수를 고려해 급격히 돌아서지 않겠지만 점진적인 순매수 전환은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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