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유가급락 공포 만난 증시…화학 담고 정유·신재생에너지 덜고

입력 2014-10-15 14:06  

[ 정현영 기자 ]

국제 유가 가격 하락이 심상치 않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90달러(4.6%) 하락한 81.8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렌트유 역시 4% 넘게 떨어지면서 2010년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증시전문가들은 LG화학,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 화학업체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는 반면에 SK이노베이션, S-Oil, GS 정유 3사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주(株)의 경우 실적 불확실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급락은 원유 수급 감소 전망과 달러 강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겹친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유가 하락은 앞으로 정유·화학 업체의 현재 실적뿐 아니라 장기적인 투자전략을 통째로 뒤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철희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유가 하락은 공급 확대가 원인인데 단기적으론 리비아의 공급 증대, 중기적으로는 미국의 셰일 오일 공급 확대가 가장 큰 배경"이라며 "사우디의 전략적 행동에 따라 80달러 저유가 수준이 상당 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 저유가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융 완화 또는 금리인상 지연 조건이 될 수 있다"면서 "소비자 실질구매력 증가에는 분명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경하 동부증권 원자재 담당 연구원은 이날 '국제 유가 바닥 찾기'란 분석보고서를 내고 "지난 3년 간 원유 시장은 많은 부침을 겪어왔지만, 요즘과 같이 공포 심리가 높아진 적은 없다"며 "OPEC 회원국들은 경쟁적으로 공식 판매 가격을 인하하며 1985년의 증산 경쟁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유럽 경기둔화 우려와 OPEC 카르텔 붕괴에 대한 공포감이 가시고 나면 브렌트유 가격은 다시 배럴당 90달러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시점은 사우디가 이란과 리비아의 원유 공급 상황을 지켜보면서 감산 시점을 조율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국내 증시에도 불똥이 튀었다.

원유 급락 여파로 대표 정유 3사의 올해 실적 전망은 어두워졌고,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전기차 소재 산업의 성장 속도도 늦춰질 것이란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가스 대비 원유 가격의 하락 속도가 더 빨라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화학업체의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화학·에너지 담당 곽진희 연구원은 "가스 가격보다 더 내린 국제 유가로 인해 원유 베이스의 납사 원료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아시아 업체들의 수익성은 긍정적"이라며 "유가 하락 탓에 제품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기 쉽지만, 지난 6년 간 에탄 가스 대비 높은 납사 가격 때문에 아시아 업체들의 수익성이 하락했던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유가 하락에 따라 태양광 산업과 전기차 산업은 개화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며 "정유업체는 단기적으로 재고 손실이 예상되므로 실적 개선 기대는 내년으로 미뤄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산업은 유가 상승을 기본 전제로 한 경제성을 기대하며 많은 화학업체들이 투자해왔다는 것. 앞으로 태양광 에너지의 발전 단가도 현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낮추는 과정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게 곽 연구원의 분석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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