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증시 '백약이 무효'…추가 금리인하 약발 왜 안받나

입력 2014-10-15 14:24  

[ 박희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춘 15일 국내 증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미한 금리인하 효과에 대해 충분하지 못한 인하폭과 대외변수의 불확실성, 기대감 선반영 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 내려 사상 최저치인 연 2.0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의 인하 결정은 국내 경제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 갭 해소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고, 물가상승 압력도 기존보다 다소 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GDP 갭은 실질 GDP에서 잠재 GDP를 뺀 것으로 마이너스 상태는 경기침체를 의미한다.

증시에 호재로 분류되고 있는 금리 인하 결정에도 이날 코스피지수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후 2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57포인트(0.50%) 내린 1919.6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오후들어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키우면서 낙폭을 확대해 현재 1920선 아래서 하락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증시 상승 효과를 가져오기엔 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명목금리가 아닌 실질금리(명목금리-기대인플레이션)"라며 "실질금리 기준으로 현재 정책금리는 0.7%로 2003년 이후 평균인 0.4%를 웃돈다"고 분석했다.

추가 인하된 기준금리는 실질금리 기준으로 여전히 과거 평균보다 높아서 경기부양 효과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올해 잘못된 물가 전망 탓도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낮췄다고 지적했다. 올해 한국은행 물가전망치는 1.9%로 9월 기준 현재 물가는 1.4%다.

박 연구원은 "최근 경기 부진으로 올해 물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며 "올해 50bp(베이스포인트) 기준 금리 인하는 연초 잘못된 물가 전망을 만회하는 수준일 뿐 증시에 효과는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일각에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당 부분 주식시장에 선반영된 점도 이날 미지근한 증시 반응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중원 메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변수를 감안해 코스피가 1900선까지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날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1930선에서 지지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 부분 선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 조정은 대외적 요인 탓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 팀장은 "최근 증시 조정은 대외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직접적인 조정 원인을 해소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날 증시에서 효과는 미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 및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 양적완화 종료 등 대외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라며 "센티멘털(투자심리)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국내 통화정책 완화로 얻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한경닷컴스탁론]또 한번 내렸다! 최저금리 3.2% 대출기간 6개월 금리 이벤트!
'TV방영' 언론에서도 극찬한 급등주검색기 덕분에 연일 수익중!
[한경스타워즈] 하이證 정재훈, 누적수익률 80%돌파!! 연일 신기록 경신중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기사보다 빠른 주식정보 , 슈퍼개미 APP]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