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교수 뒷바라지 힘들어"
[ 김태호 기자 ]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사진)이 학내 구성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열린 토론회’가 15일 이 학교 ECC 극장에서 열렸다. 지난 8월 정교수 400여명이 참여한 첫 번째 토론회에 이은 두 번째 ‘소통의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엔 조교수 및 부교수 180명이 참여했다.
최 총장은 인사말에서 “대학 혁신의 중심에 조교수와 부교수가 있고 여러분들이 발전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교수 토론회 때와 마찬가지로 질문은 현장 질의와 문자메시지 질의 두 방식으로 진행됐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해 교수들이 지정된 전화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화면에 해당 내용이 뜨고 총장이 답하는 형식이었다.
익명으로 이뤄지는 문자메시지 질문에는 젊은 조교수와 부교수들의 솔직한 고민들이 담겨 있었다. 특히 ‘원로 교수’들과의 소통 부재에 따른 애로사항이 많았다. 한 교수는 “젊은 교수가 원로 교수 뒷바라지만 하다가 본인의 일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또 다른 교수는 “학과에서 진행되는 신임교수 임용 평가가 원로 교수의 개인적인 의견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총장은 “이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며 “아직도 이런 선례가 있다니 걱정된다. 뿌리 뽑을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출산과 육아에 직면한 여교수들은 ‘육아휴직 제도’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4년간 3명의 아이를 출산했다는 한 교수는 “출산이 다가와 수업 감면을 요청했는데 출산 직후 감면받은 학점만큼 수업을 더하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30대와 40대 여교수가 출산 이후 겪는 현실이 너무 힘든데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총장은 “출산은 애국인데 적극적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해 아이 양육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최 총장은 연구 실적을 내는 교수에겐 확실한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의 책임시수(1년간 강의학점)를 12학점에서 15학점으로 늘리면서 연구 성과가 좋은 교수에게는 책임시수를 감면해주는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성과를 내는 교수에겐 특진 기회도 주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조교수가 정교수 중 가장 높은 등급에 오르기까지 26년 걸리지만 연구실적 등이 좋을 경우 최소 19년 만에 올라갈 수 있는 ‘월반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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