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로 실명 치료 18명 중 13명 "눈이 보여요"

차바이오, 환자 임상시험 성공


[ 이준혁 기자 ] 차병원그룹의 차바이오가 미국 줄기세포 치료 전문기업과 공동개발한 배아줄기세포 치료제가 임상시험에서 실명 환자의 시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15일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10월호’에 따르면 미국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는 노인 실명을 야기하는 망막질환인 ‘황반변성’ 환자 18명에게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망막색소상피세포를 이식한 결과 일부 환자가 시력을 회복했다고 발표했다.

ACT 연구실장인 로버트 란자 박사는 “기형종(암 유사 세포) 등의 부작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로 임상시험에 적용된 차바이오의 배아줄기세포 치료는 망막색소상피세포를 배아줄기세포에서 자라게 한 뒤 이식하는 기법이다.

환자 18명은 스타가르트(유전자 변이에 의한 망막질환) 황반이영양증과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망막색소상피세포가 손상돼 시력이 감퇴하거나 실명한 상태였다. 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 18명 중 13명이 색소세포가 늘어나 시력이 회복되거나 개선됐다. 특히 한 명은 말을 탈 정도로 시력이 회복됐다.

ACT와 공동으로 망막색소상피세포를 개발한 차바이오는 현재 차병원에서 ACT와 같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차병원 관계자는 “이번 임상시험 성공은 망막질환으로 시력을 잃은 환자를 치료하는 데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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