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확신 사라진 증권가…기약없는 기다림 속 생존전략은

입력 2014-10-16 11:26  

[ 이지현 기자 ]

"투자심리가 안정될 때까지는 긴 호흡을 가져한다."
"단기 바닥권이란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바닥잡기가 반복되고 있다. 진흙탕을 빠져나오느라 체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자 증권가에서도 반등에 대해 확신하는 목소리가 잦아들고 있다. 기약없는 기다림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도 반등을 확신하기 힘들어진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조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투자전략보다는 생존전략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달 초 2000선이 붕괴될 때까지만 해도 증권가는 "급락장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최근 2주 연속 줄곧 내림세를 보이더니 지난달 26일 2031.64에서 1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1904.77까지 떨어지며 1900선마저 위협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실 코스피지수의 바닥을 1900대 후반으로 봤는데 예상했던 저점 아래로 빠진 만큼 이제 어디가 바닥인지는 큰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엔 신흥국 증시가 급락하더니, 최근엔 다시 선진국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며 "국내증시는 이 모두의 영향을 받고 있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과매도권에 진입했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로 인해 저점 매수마저 사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락 국면이 진정되더라도 반등 국면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락 국면이 진정됐다고 해서 'V'자 반등 국면이 전개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현재 하락국면에서 제기되는 과도한 비관적 심리에 쏠리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주가의 추가하락보다는 하락 진정 이후를 보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저점 매수'를 권하던 증권사들도 "비중확대보다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으로 돌아서고 있다. 개별 종목별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중소형 개별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늘리면서 보다 차분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소형주나 코스닥의 경우에도 차익실현 물량 출회와 변동성 리스크 확대에 따라 종목별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은 유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형주의 경우엔 단기 낙폭이 과대한 종목을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을 겨냥한 저가 분할 매수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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