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주식은 있다

입력 2014-10-17 11:21   수정 2014-10-17 11:21

[ 박희진 기자 ]

대내외 악재로 둘러싸인 '공포 심리' 탓에 국내 증시가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숨죽인 매수 행진'이 벌어지고 있어 시선을 끈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엑소더스(탈출)'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수급의 양대산맥인 기관 매수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7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은 이달 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사자'를 외치며 전날까지 1조437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2조1175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판 외국인과는 정반대의 모양새다.

특히 투신의 매수 강도가 높다. 지난달부터 단 4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20거래일 동안 투신권의 매수기반인 국내 주식형펀드로 유입된 투자자금 규모도 2012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관의 이같은 '사자' 행진은 이달 들어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이 다시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훈 연구원은 "최근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국내 투자자금의 유입세가 강화되고 있다"며 "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이달 말 증시 활성화 대책 등이 예정돼 있어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진 종목도 서비스, 금융 등 정부정책 수혜주와 통신과 같은 고배당주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기관이 주로 매수한 업종은 서비스, 제조, 통신, 금융 등 이다. 전날까지 기관의 누적 순매수는 서비스가 445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조 3204원, 통신 2383억원, 금융 2059억원, 전기가스 1216억원 순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관련주에선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은 기계에서 134억원을, 전기전자에서 265억원을 팔았다.

이날 오전 10시45분 현재도 기관은 서비스업과 금융 통신 업종 등을 집중적으로 사 들이고 있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말부터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매수여력이 확충된 투신권의 주식 매수세도 확대되고 있다"며 "투신권의 경우 서비스와 금융, 통신 등 주로 고배당주에 대한 매수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관 매수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기관의 매수세가 높은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9월말 기준 기관 매수강도는 저점영역에 있었고, 현재 기관 매수강도가 강해지는 구간"이라며 "기관 매수 강도가 좋은 음식료 통신 내구소비·의류 업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결정으로 배당주에 대한 기관의 러브콜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 변수가 안 좋은 만큼 유틸리티 음식료와 같은 내수주 중심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배당 매력이 높아지 통신주에도 우선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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