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금리가 원인
産銀, 미매각 물량 전부 떠안을 듯
이 기사는 10월17일(10: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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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이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실패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신용등급 A0)이 2년 만기 100억원, 3년 만기 500억원 등 총 6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기관투자가 한 곳에서 100억원어치에 대해서만 살 의사가 있다는 회신이 왔다. 500억원어치의 3년 만기 채권은 사고 싶다는 수요자가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00억원어치의 2년 만기 회사채는 공제회 중 한 곳이 사간 것으로 알려졌다.
KCC건설의 회사채 수요예측은 예견된 실패라는 지적이다. 낮은 금리 수준이 주된 원인이다. KCC건설이 수요예측을 하기 전 제시한 3년 만기 회사채의 공모 희망금리는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KCC건설 회사채 금리 평균)에 0.50%포인트를 더한 수준이었다. 수요예측 당일 KCC건설 회사채의 민평금리인 연 4.41%를 적용하면 연 4.91%가 된다. 이는 같은 ‘A0’ 등급을 받고 있는 SK건설의 회사채 금리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SK건설은 지난달 말 1500억원어치의 회사채(3년 만기 회사채는 1000억원)를 연 5.20%의 금리로 발행했었다. 이번 KCC건설 회사채 금리보다 0.30%포인트 가까이 높은 것이다.
수요예측에서 팔리지 않은 500억원어치의 회사채는 발행일인 이달 23일까지 수요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발행 주관사인 산업은행이 전량을 떠안게 된다. 산업은행은 기존에 갖고 있던 500억원 규모의 KCC건설 회사채를 재투자한다는 방침이어서 미매각 물량이 생겨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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