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칼바람에 소규모 자문사 두 배로 늘어
3~4명씩 짝지어 기업 탐방도…수익 악화에 폐업 부지기수
[ 허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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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마다 부티크
17일 여의도의 한 비즈니스센터 관계자는 “입주를 문의해 오는 전직 증권사 직원이 올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엔 한두 평 남짓한 사무실 50여개가 들어차 있다. 월 70만원이면 인터넷, 프린터, 복사기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증권맨들이 찾는 첫 번째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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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크가 주로 모여 있는 곳은 S트레뉴를 비롯 자이, 포스코, 롯데캐슬, 트럼프월드, 파크센터, LG애클라트 등 여의도 일대 고급 오피스텔이다.
여의도 스타부동산 관계자는 “여의도의 일반 빌딩 공실률이 5~20%인 반면 이들 오피스텔은 공실을 찾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S트레뉴에 입주한 부티크 투자자는 “증권사, 운용사 출신 전업투자자 5명이서 월세 및 관리비 등 총 500만원을 나눠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3~4명씩 짝을 지어 상장사 탐방을 가는 등 제도권 못지않은 활동을 한다.
여의도에서 전업투자자로 활동 중인 김강현 씨는 “이전에는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 출신들이 주로 부티크를 차렸는데 최근엔 파생상품이나 지점영업을 하던 증권맨들도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에 면허 반납도
투자자문사 창업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초부터 9월 말까지 신규 등록한 전업투자자문사는 25개에 이른다. 작년 한 해 동안 14개 투자자문사가 늘어난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증권사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자문사를 차린 증권업계 사람이 크게 증가했다”며 “자본금이 얼마 안 드는 데다 등록요건도 까다롭지 않아 쉽게 창업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문사 등록을 위한 최소 요건은 자기자본 5억원, 투자권유 자문인력 1명이다.
자문사 수는 늘었지만 시장 규모는 제자리걸음이다. 따라서 지난 6월 말 기준 업무보고서를 제출한 146개사 중 55%(81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난으로 올 들어 13개 자문사가 스스로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지난 2월 자진 폐업한 자문사 관계자는 “자문사 수가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익은 열악해졌다”며 “무작정 자문사를 차렸다가 인건비도 감당하지 못하고 문 닫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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