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남은 2014…올 주식투자 마무리 전략은
지수보다 수익률 나은 종목에 초점
중국 소비·모바일게임·제약株 관심
[ 이고운 기자 ]
지난 17일 코스피지수가 1900에 턱걸이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950선에서 바닥을 다질 것이란 이달 초 전망은 빗나갔다. 1900선 아래로 떨어질 위험이 커지면서 연말 증시의 화두는 ‘손실 최소화’로 모아질 전망이다.
○“낙폭과대주 성급한 매도 자제”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저가매수 기회가 온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자동차 업종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 연일 1년래 최저가가 바뀌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전 세계 완성차주 주가가 조정받고 있는 데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이라는 개별 악재, 3분기 실적 우려 등이 겹친 여파다.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도 약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자동차주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이후 실적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가 저가 매력이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외국인들의 투자심리 악화 등이 당분간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현재 주가는 작년 뱅가드펀드의 한국 비중 축소 때보다 더 낮은 수준이고, 지난 6개월 동안 현대차 평균 주가가 20만원 이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이상 장기투자할 경우 수익률이 좋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현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주 하락은 펀드 손절매 등 수급 문제 영향이 크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현재 보유 중인 투자자들은 성급한 손절매보다 조금 더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조선 화학 등 중후장대 산업주도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 이들 업종은 당분간 주가 상승 기회가 명확치 않기 때문에 매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이익 증가 등을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나타날 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조선주는 지난 2분기 현대중공업의 대규모 어닝쇼크에 올해 수주가 연초 각사가 제시했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2~2013년 수주한 저가 수주 물량 영향으로 3분기 실적도 좋지 않았을 것”이라며 “조선업종 실적 개선 시기가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화학주 주가도 우려가 충분히 반영되긴 했지만 중국 공급과잉 문제 해결 등 계기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달리는 말에 올라탈 기회 노려야”
증권업계에서는 화장품주와 같은 중국 소비주 등 향후 이익 증가 기대가 있는 종목이 당분간 각광받을 것이라고 봤다. 4분기가 성수기인 의류주가 이달 약세장에서도 1년 최고가를 달성하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 모바일게임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이유도 실적 기대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기대가 있는 소비재, 건설, 금융, 유통 등 업종에서 주가가 최근 조정받았던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지수보다 수익률이 나은 종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익이 꾸준히 증가 추세이면서 3분기 실적 역시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가격 부담에도 주가가 계속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 모바일 게임주, 고령화 수혜업종인 제약 바이오 헬스케어주, 건자재주 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고(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우려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이익을 낸 투자자의 경우 차익 실현도 고민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백진수 대표는 “올해 경기민감주보다는 방어주, 내수주 투자가 대안”이라면서도 “꾸준히 주가가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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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보다 수익률 나은 종목에 초점
중국 소비·모바일게임·제약株 관심
[ 이고운 기자 ]
지난 17일 코스피지수가 1900에 턱걸이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950선에서 바닥을 다질 것이란 이달 초 전망은 빗나갔다. 1900선 아래로 떨어질 위험이 커지면서 연말 증시의 화두는 ‘손실 최소화’로 모아질 전망이다.
○“낙폭과대주 성급한 매도 자제”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저가매수 기회가 온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자동차 업종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 연일 1년래 최저가가 바뀌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전 세계 완성차주 주가가 조정받고 있는 데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이라는 개별 악재, 3분기 실적 우려 등이 겹친 여파다.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도 약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자동차주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이후 실적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가 저가 매력이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외국인들의 투자심리 악화 등이 당분간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현재 주가는 작년 뱅가드펀드의 한국 비중 축소 때보다 더 낮은 수준이고, 지난 6개월 동안 현대차 평균 주가가 20만원 이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이상 장기투자할 경우 수익률이 좋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현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주 하락은 펀드 손절매 등 수급 문제 영향이 크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현재 보유 중인 투자자들은 성급한 손절매보다 조금 더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조선 화학 등 중후장대 산업주도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 이들 업종은 당분간 주가 상승 기회가 명확치 않기 때문에 매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이익 증가 등을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나타날 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조선주는 지난 2분기 현대중공업의 대규모 어닝쇼크에 올해 수주가 연초 각사가 제시했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2~2013년 수주한 저가 수주 물량 영향으로 3분기 실적도 좋지 않았을 것”이라며 “조선업종 실적 개선 시기가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화학주 주가도 우려가 충분히 반영되긴 했지만 중국 공급과잉 문제 해결 등 계기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달리는 말에 올라탈 기회 노려야”
증권업계에서는 화장품주와 같은 중국 소비주 등 향후 이익 증가 기대가 있는 종목이 당분간 각광받을 것이라고 봤다. 4분기가 성수기인 의류주가 이달 약세장에서도 1년 최고가를 달성하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 모바일게임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이유도 실적 기대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기대가 있는 소비재, 건설, 금융, 유통 등 업종에서 주가가 최근 조정받았던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지수보다 수익률이 나은 종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익이 꾸준히 증가 추세이면서 3분기 실적 역시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가격 부담에도 주가가 계속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 모바일 게임주, 고령화 수혜업종인 제약 바이오 헬스케어주, 건자재주 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고(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우려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이익을 낸 투자자의 경우 차익 실현도 고민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백진수 대표는 “올해 경기민감주보다는 방어주, 내수주 투자가 대안”이라면서도 “꾸준히 주가가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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