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산항 여객터미널 완공
인천발 KTX 연계 코스도 개발중
서해 갯벌·리아스식 해안 등
풍부한 자연환경 활용할 것
관광도 체험과 힐링으로
[ 최병일 기자 ] “백제 역사문화지역인 부여·공주·익산을 유네스코 세계 역사문화자원으로 등재하는 사업을 현재 추진 중입니다. 실사단이 실사 과정을 마친 상태이지요. 유네스코 등재사업을 통해 세계에 우리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인정받고 알리려고 합니다.”
안희정 충남 지사는 충청남도의 관광정책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안 지사가 부여·공주·익산을 유네스코 세계 역사문화자원으로 등재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은 그동안 충남권 관광자원의 다양한 매력이 외부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충청남도는 백제 역사문화권, 내포역사문화까지 다양한 역사문화자원과 금강 서해안 등 자연생태자원, 농촌체험마을 등 생태힐링자원이 있는 만큼 이런 인프라를 계속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청남북도 순교성지를 방문하면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성지관광객이 늘었다며 성지순례길을 보강할 계획을 밝혔다.
“충남도의 15개 시·군마다 천주교 박해시절 순교한 이들이 묻힌 줄무덤을 비롯한 성지들이 있어 순례자의 길을 내포문화숲길로 조성해왔다”며 “전 세계인이 칠레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감동을 받는데 80㎞에 이르는 충남의 순례자 성지길은 더 큰 감동을 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해마다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2015년 말까지 대산항에 국제여객터미널을 완공하고, 배후 공간에 쇼핑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음식점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숙박인프라가 충분한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중국인 자유여행객의 증가세에 맞춰 지난 6월30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인천발 KTX 등을 연계한 관광코스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그는 귀띔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트렌드인 한류와 미용을 활용한 의료관광 및 산업관광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장기전략도 제시했다. 저가 상품으로 중국인들을 모객해와서 쇼핑만 시키는 것은 대한민국의 관광역량을 떨어뜨린다는 것. “삶의 공간에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다시 찾고 싶어하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진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지사는 중국인들에게 서해안의 갯벌과 리아스식 해안 등 풍부한 해양자원을 보여주고 싶다며 태안반도와 안면도 천수림 일대를 아시아의 국제해양관광지로 조성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해양문화 자원활성화와 함께 안 지사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농촌관광사업이다.
“과거의 관광이 맨해튼의 마천루를 본다든지 라틴아메리카 잉카 문명의 거대한 건축물이나 자연자원을 보는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관광은 역사문화생태에 대한 체험과 힐링 위주로 바뀌어야 합니다.”
안 지사는 농촌관광사업이 휴양과 관광, 체험을 결합한 6차 산업이라며 현재 충청남도 170여개 마을에서 농촌체험마을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관광사업은 한국관광공사와 협약을 맺어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농촌체험마을에서는 안전과 위생, 교육 프로그램들을 좀더 강화해 학생단체여행을 받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습니다.”
안 지사는 농촌관광사업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 관광사업이 돼서는 안된다며 관광지 안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선행돼야 다양한 문화관광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에는 공주·부여의 역사 체험 관광과 아산 외암민속마을, 충남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청양 칠갑산 등 소박하고 담백하면서도 개운한 다양한 맛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힐링이 있는 충남을 기억하고 많이 찾아주길 바랍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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