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내집마련·자녀교육·노후…'생애설계연표' 쓰자

입력 2014-10-20 07:03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70>

류재광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



“인생 100세 시대라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합니까?” 은퇴연구소 연구원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길어진 노후에 대비하려 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것이다. 당장 자녀 교육비에 아파트 담보대출 이자까지 뻔한 수입이라 노후 준비는 엄두도 내기 힘들다는 볼멘소리가 따라 붙는다. 노후 준비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자녀 교육비와 결혼 비용이 더 걱정된다는 사람도 많다.

이런 막막함과 걱정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생애설계연표다. 생애설계연표는 자신과 가족에게 앞으로 일어날 주요한 생애 이벤트를 미리 생각하고, 각 이벤트에 필요한 자금이 얼마일지 예상해서 어떻게 준비할지 계획을 세우는 수단이다. 결혼자금, 내집 마련 자금, 자녀 대학 학자금, 자녀 결혼비용, 자신과 배우자의 노후자금 등 살면서 마주하는 생애 이벤트에 쓰일 목돈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다.

45세 직장인 A씨의 사례로 생애설계연표를 더 자세히 알아보자. A씨는 아내(42세)와 두 자녀(딸 17세, 아들 15세)가 있는 외벌이 가장이다. 두 자녀가 재수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한다면, 첫째가 대학생이 되는 3년 뒤부터 6년 동안 학자금이 필요하다. 둘째가 도중에 군대에 가면 한숨 돌릴 여유가 생긴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두 자녀가 서른 살에 결혼한다고 가정하면, A씨가 58세와 60세가 될 때 두 자녀에게 지원해 줄 결혼비용을 준비해야 한다. 60세 은퇴를 희망하는 A씨는 은퇴 후 생활자금도 마련해야 한다.

A씨는 생애설계연표를 통해 세 가지 재무목표(자녀 대학 학자금, 자녀 결혼비용, 노후 생활자금)를 파악했다. 이처럼 생애설계연표를 활용해 재무목표를 파악하면 미래의 목돈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자신과 가족의 인생을 조망하게 되므로, 가계의 예상 소득을 감안해서 각 재무목표의 중요도에 맞게 필요자금의 규모를 조정할 수 있고, 재무목표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준비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예를 들어 자녀 교육비와 결혼 비용에 너무 많은 돈을 들여 노후 준비가 부실해지거나, 재무목표별 자금이 필요한 시점(단기, 중기, 장기)을 고려하지 않아 기회손실이 생기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이때 재무목표별로 적절한 준비방법을 찾는 것은 재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효과적이다.

인생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걱정된다면, 가족과 함께 생애설계연표를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장경영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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