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로시설안전포럼 의장인 김상효 연세대 교수는 21일 서울시가 성수대교 참사 20주기를 맞아 시청 서소문별관에서 개최한 '도로시설물 안전관리 발전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2013년 서울시내 도로시설물 543개 중 절반 이상인 306개가 만든 지 20년이 지나 노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2031년에는 30년 이상 된 시설물의 비율이 전체의 8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수대교 사고 후 7배 가까이 늘었던 서울시의 도로분야 유지관리 예산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약 40%(물가상승률 반영) 감소해 또 다른 사고가 우려된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서울시의 도로시설물 유지관리 예산은 2004년 3469억 원에서 2005년 2293억 원으로 급감한 뒤 2012년에는 1344억 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917억 원이었다.
유지 관리 인력도 성수대교 사고 전 371명에서 2004년 757명까지 배로 늘었지만 이후 감소 추세로 전환, 지난해엔 563명에 그쳤다.
도로시설물 담당 인력은 1998년 195명에서 2011년 141명으로 줄었다.
김 교수는 예산·인력을 확보함과 더불어 교량의 사용연수에 맞춰 점검·보완하는 '생애주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량 하중 등 지역적 특성과 사용연한에 따른 교량의 성능에 따라 맞춤형 관리를 해 유지관리비용을 최소화하고 과적차량 통행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 론회에선 성수대교 붕괴, 2000년 제천 신동IC 연결로 붕괴, 2013년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전도 등 국내 사례뿐만 아니라 2007년 146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I-35W 스쿼트 브리지 사고 등 외국사례도 소개됐다.
김 교수는 "미국의 교량은 1950·1960년대에, 한국은 1980·1990년대에 주로 건설돼 약 30년의 시간차를 두고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사전 예방을 강조했다.
토론회에는 관련 전문가들과 실무 공무원들이 참여해 기후 변화와 시설 노후화를 고려한 시설물 안전관리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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