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MB의 中企 베트남 진출 지원은 '前職 문화'의 좋은 사례

입력 2014-10-21 21:06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국내 중소기업인 20명과 함께 4박5일 일정으로 베트남에 갔다고 한다. MB가 현직 때 정상회담을 가졌던 쯔언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의 공식 초청을 받은 것이다. MB는 베트남 지도자, 경제인들을 두루 만나 국내 중소기업들의 현지 진출 등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동행한 중소기업인들도 베트남 현지 투자와 기술교류에 관심이 많은 이들로 구성됐다. 전직 대통령의 이례적인 세일즈 외교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MB는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에서도 초청을 받았다고 한다.

그동안 대통령들은 퇴임 후 공식활동이 거의 없었다. 현 정권이나 소속 정당에서도 환영받지 못했고, 기껏 추진했던 정책이 없던 일로 되는 것을 지켜보는 게 일이었다. 재임 중 비리로 수사대상이 돼 ‘전직, 곧 감옥’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국민들도 공(功)보다는 과(過)만 도드라지게 기억해, 전직들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5년마다 전직 대통령이 나와도 전직 대통령 문화는 전혀 싹트지 못한 이유다.

그런 점에서 MB가 베트남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고 있다는 뉴스는 실로 반갑다. 현직 대통령 시절 외국 지도자들과 맺은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한 것이다. 이는 본인의 자산일 뿐 아니라 국가의 자산이기도 하다. 전직 대통령이 다양한 방법으로 국익에 기여한다면 이런 활동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전직의 대외활동을 정치논리로 배척할 일도 아니다.

미국 대통령들은 퇴임 후에도 왕성한 활동으로 유명하다. 국제평화, 인권운동, 자원봉사 등에 앞장서는 모습은 부러울 정도다. 물론 이들도 당연히 업적 못지 않게 과오도 있다. 그러나 퇴임 후 활동은 공정하게 평가를 받는다. 영국 독일 등 유럽 총리들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선 국내에 인정해줄 만한 전직 대통령이 있었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5년간 나라를 이끈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그대로 사장시키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87년 민주화 체제’ 27년이다. 이제는 우리도 제대로 된 ‘전직 문화’를 가질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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