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시대] 中 IPO 시장 확대 수혜…실적 개선세 뚜렷

입력 2014-10-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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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투자 '실크로드' 후강퉁

중신증권



[ 하헌형 기자 ] 중신(中信)증권은 1995년 중신그룹에서 분리 설립된 국유 증권사다. 2003년 상하이 증시에, 2011년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모그룹인 중신그룹은 중신증권, 중신은행 등 30개가 넘는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 계열사 외에도 광산, 특수강, 석유,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 자회사가 속해 있다.

중신증권의 사업 부문은 크게 증권중개, 투자은행(IB), 자산관리 등으로 나뉜다. 현재 증권중개와 채권 발행 부문에서 중국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총자산은 3397억위안. 2012년 CLSA와 합병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의 환경변화에 큰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2012~2013년 중단시켰던 기업공개(IPO)를 재개하면서 IPO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중신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만 여러 건의 IPO 주관업무를 따냈다. 이 같은 영업 호조로 상반기 IB 부문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9억2200만위안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3%와 136% 증가한 163억위안, 58억위안이었다.

중신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수료에 의존하던 기존의 영업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전략이 자산관리 부문의 확대다. 올해 6월 기준 운용 자산(AUM)은 6482억위안으로, 작년 말보다 28% 늘어났다. 사회보장기금이나 기업연금 등의 투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중신증권은 다양한 금융회사를 보유한 중신그룹의 영업망을 활용해 고객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2010년 중신증권의 주가는 주당 20위안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증권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2011~2012년 주당 10~15위안까지 내려앉았다. IPO 중단 등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로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올 들어선 업황 회복 기대로 주가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개방 정책에 실적반등 기대가 겹치면서 최근 3개월간 주가가 16% 올랐다. 9월 말 현재 상하이 증시에서 13.32위안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후강퉁이 본격 실시되면 실적 개선세가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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