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즉 화폐는 사람들이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경제는 화페를 이용하여 거래를 하고 있다는 뜻에서 화폐 경제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경제에서 돈이 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교한의 매개체입니다. 오늘날 돈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금융입니다. 무엇을 금융이라고 할까요? 왜 금융을 알아야 할까요?
원활한 화폐 유통의 중요성
돈이 교환의 매개체 역할을 충실하게 하려면 시장에서 원활하게 돌고 돌아야 합니다. 기업이 재화와 서비스를 아무리 많이 생산하더라도 돈이 원활하게 돌지 않으면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팔리지 않은 채 매장이나 창고에서 먼지만 뒤집어쓰게 됩니다.
돈이 물 흐르듯 유통되는 것을 가로막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돈을 여유 있게 갖고 있는 사람과 돈이 필요한 사람 사이에 놓여 있는 보이지 않는 장벽입니다. 돈이 필요한 사람은 어디에서 또는 누구에게서 돈을 빌릴 수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돈이 돌고 돌지 않습니다.
그냥 돈이 많은 사람 주머니에 머무르고 있을 뿐 돈이 필요한 사람의 손으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돈이 사람이나 경제 주체들 사이에 잘 유통되도록 도와주는 것을 금융이라고 합니다. 즉 금융이란 돈을 빌려주거나 빌리는 행위와 그것을 도와주는 여러 행위를 말합니다.
내가 갖고 있는 돈을 친구에게 잠시 빌려주면 둘 사이에 금융 거래가 발생한 셈입니다. 돈이 거래되는 시장이 금융시장입니다.
가계 저축이 기업 투자금으로
여윳돈을 갖고 있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줄 상대방을 찾으러 다닐 필요없이 금융시장에 돈을 공급하면 됩니다. 돈이 필요한 사람은 금융시장을 기웃거리며 돈을 빌리면 됩니다. 이처럼 금융시장은 여윳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돈이 흘러가는 것을 도와줍니다.
가계는 일반적으로 소득 가운데 일부를 소비하고 나머지를 저축합니다. 이 돈이 금융시장을 통해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공급되는 것입니다.
한 가계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비록 적은 돈을 저축하더라도 많은 가계가 조금씩 모은 결과 금융시장에는 많은 돈이 모이게 됩니다.
기업은 새 사업을 하거나 투자를 하기 위해 항상 돈이 필요합니다. 기업은 이 돈을 금융시장에서 조달합니다. 가계의 저축이 풍부하다면 기업이 금융시장에서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지만, 가계가 저축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면 기업은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리고 경제 성장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화폐는 ‘혈액’ 금융은 ‘혈액순환’
이와 같이 금융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금융시장이 활성화돼야 돈이 경제 구석구석으로 필요한 사람과 기업에 전달되고 경제 활동이 순조롭게 이루어집니다. 마치 심장이 튼튼하고 혈관이 건강해야 피가 온몸 구석구석까지 전달되고 건강한 신체가 유지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은 경제를 사람의 신체에 비유하곤 합니다. 금융은 우리 몸의 혈액순환에 해당하며 돈(화폐)은 우리 몸의 피(혈액)에 해당합니다. 자신의 몸에 대해 잘 이해하고 평소에 관리를 잘해야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듯이, 금융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어야 돈 관리를 잘할 수 있고 돈으로 인한 어려움을 피할 수 있습니다. 금융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지니고 혼자 힘으로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의사결정에 따른 결과와 책임도 스스로 지는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우리 몸의 ‘심장’ 같은 ‘금융기관’
여윳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돈을 빌려주고 싶지만 두 가지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첫째는 갖고 있는 돈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윳돈을 수억 원씩 갖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수천만 원에서부터 수십만 원에 불과한 사람까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이에 비해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나 기업은 대개 집을 사거나 공장을 짓는 데 쓸 큰돈을 원합니다.
둘째 돈을 빌리는 사람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요? 생전 처음보는 사람에게 무엇을 믿고 자신의 소중한 돈을 빌려줄 수 있을까요? 만약에 돈을 돌려받지 못하면 큰일나겠죠.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곳을 ‘금융회사’ 또는 ‘금융기관’이라고 부릅니다. 여윳돈이 있는 사람은 돈을 빌려줄 곳을 찾는 대신에 금융회사에 예금을 합니다. 금융회사는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예금을 받기 때문에 작은 돈이 모여 큰돈이 됩니다. 또 금융회사는 이 돈을 빌려줄 사람이나 기업의 신용도를 철저하게 조사합니다. 그리고 신용도가 높아 돈을 약속한 대로 갚을 가능성이 높은 상대방을 선별하여 돈을 빌려줍니다.
이처럼 개인들이 직접 하기 힘든 일을 금융회사가 대신 해줌으로써 금융 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줍니다. 금융회사는 이와 같은 일을 해준 대가로 일정한 이득을 챙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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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다음 <보기>의 빈칸에 알맞은 용어는?
오늘날 이동과 보관에 편리한 플라스틱 머니라고 불리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등이 등장해 화폐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을 ( ) 라고 한다.
(1) 법화 (2) 기축통화 (3) 대용화폐 (4) 비트코인 (5) 금융화폐
해설 ‘대용화폐’는 말 그대로 기존 화폐를 대체하는 결제수단으로 신용카드·직불카드·교통카드 등이나 금, 은, 보석 등까지도 대용화폐라고 부를 수 있다.
‘기축통화’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금융거래 또는 국제결제의 중심이 되는 통화를 일컫는다. key currency라고도 불리는데 대표적으로 미국 달러가 이에 속한다. ‘비트코인(Bitcoin)’은 온라인상에서 쓰이는 가상화폐다.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필명의 프로그래머가 각국의 중앙은행이 화폐 발행을 독점하고 통화정책을 펴는 것에 반발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가 제시하는 매우 난해한 수학 문제를 풀면 그 대가로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특정 국가나 발행 주체의 관리를 받지 않고 비트코인의 거래도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불법 거래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법화’는 법률상 강제 통용력이 부여된 통화로 금전 채무 등을 지급할 때 채권자는 이를 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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