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타임즈의 확대경] 막혀 있는 자동차에 개방감 '선루프'…식지 않는 인기 비결은

입력 2014-10-28 07:00  

[ 권용주 기자 ] 1916년 미국에서 설립된 ‘나시자동차(Nash Motor Company)’의 설립자는 찰스 W 나시(Nash)였다. 나시는 직전까지 미국의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로 일했고, 1902년 미국 위스콘신에서 만들어져 1916년까지 유지됐던 토머스 B 제프리라는 회사의 대주주이기도 했다.

토머스 제프리는 램블러(Rambler)와 제프리라는 브랜드로 자동차를 만들었다. 토머스 제프리는 이후 나시자동차로 통합됐고, 훗날 크라이슬러로 이어졌다.

나시자동차가 지금까지 기억되는 이유는 선루프(sunroof) 때문이다. 선루프는 1937년 나시자동차가 처음 만들었고 이후 포드가 대중화시켰다.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이 마크4 전용 선루프 제품을 별도로 판매했고 당시 아메리카선루프컴퍼니(ASC)가 공급을 주도했다.

선루프는 말 그대로 처음에는 햇빛 때문에 사용했다. 한낮 직사광선을 즐기거나 막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밤이 되면 해 대신 달이 떴고, 달을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로 ‘문루프(moonroof)’라 불리기도 했다.

선루프 또는 문루프는 여러 형태로 발전해왔다. 단순 팝업 방식에서 시작돼 인빌트, 폴딩, 톱 마운트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파노라믹 루프 시스템(panoramic roof system)’이 주류다. 자동차 지붕 거의 전체에 개방감을 줘 젊은 소비층의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도요타 수프라, 폰티악 파이어버드, 쉐보레 콜벳, 혼다 NSX, 포르쉐 914 등과 같이 아예 지붕 소재 일부를 슬라이딩 유리로 바꾼 방식도 등장했다. 나아가 내리쬐는 태양에너지 활용을 위해 등장한 솔라 패널 선루프는 태양에너지로 팬을 작동시키거나 냉각에 필요한 힘을 얻기도 한다.

얼마 전 국내 한 중고차 관련 기업이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내놨다. 타던 차를 중고로 되팔 때 제값 받는 품목을 골라냈는데 그중 선루프가 포함됐다. 특히 파노라마 선루프는 20~30대 소비층에서 각별한 인기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차체 색상이 흰색이고 파노라마 선루프가 있으면 인기 차종 반열에 쉽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선루프 인기에 제동이 걸릴 만한 일이 벌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파노라마 선루프 전체 면적의 최대 70%를 차지하는 코팅 영역의 강도가 일반 유리보다 낮다는 것. 그래서 쉽게 파손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당 품목이 적용된 55개 차종, 65만대에 정부가 결함 판정을 내린 이유다. 물론 제조사들은 국제 기준이 없다는 점을 들어 반발했다. 그러자 국토교통부는 국제회의에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글로벌 기준을 만들기로 했다.

이런 논란에도 선루프, 문루프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막혀 있는 자동차에 개방감을 주는 데에는 선루프만한 게 없기 때문 아닐까.

권용주 오토타임즈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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