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에넥스
가구 업황 전망
김기영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1510 target=_blank>SK증권 연구위원 buyngogo@sk.com >
[ 안대규 기자 ] 10개월간 주가수익률 188.3%, 1년 10개월간 주가수익률 681.7%. 우리는 인터넷이나 게임, 아니면 화장품 회사 수익률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한샘이 최근 국내시장에서 보여 준 주가수익률이다. 비단 한샘만의 성적이 아니다. 리바트는 같은 기간 275.2%(10개월), 676.9%(1년 10개월)의 수익률을, 에넥스는 170.0%, 382.4%의 수익률을 보여주었다.
화장품 회사처럼 중국을 비롯한 해외 주요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지도 못하고 네이버 같은 인터넷 회사처럼 국내 시장을 석권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소위 사양산업이라던 가구업종에서 경이적인 수익률이 나올 수 있었을까.
가구주 초강세 요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소비 측면에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수년째 2만달러 수준에서 정체돼 있지만 가구에 대한 소비는 증가했다는 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산업 측면에서는 기업 간 거래(B2B)나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모두 영세사업자의 시장 지위가 위축됐다. 가구시장이 업종 내 우량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된 것이다.
에넥스, 인테리어 유통망 확대
그렇다면 업체별로 가구시장 내 위치나 성장전망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 한샘과 에넥스는 사업 태동이 싱크대라는 점에서 비슷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고, 향후 주력 사업 전개방향도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샘은 대형 직매장에서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를 보이고 있으며, 중저가 싱크대에서 지속적인 시장 침투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테리어부문에서는 강화된 공급력을 바탕으로 생활용품 판매비중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B2B에서는 여전히 이익률 중심의 보수적인 전개가 예상된다.
에넥스는 한계 수준의 재무상황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당장 한샘과 시장경쟁력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인 듯하다. 그러나 부엌가구 부문의 브랜드 인지도나 품질경쟁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고, 인테리어부문에서는 적극적인 유통망 확장을 통해 시장개척에 나설 경우 브랜드화의 큰 물결에 올라 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으로의 성공적인 피인수를 통해 B2B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케아 한국 상륙은 더 좋은 경쟁 기회
앞으로 가구업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가구소비가 어느 때보다 유연해졌고, 업체들이 저가의 혁신적인 상품 공급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촉발은 글로벌 가구업체인 이케아에서 찾을 수 있다. 이케아는 세계 42개국에서 34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52개국 1046개 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세계 최대 가구업체가 한국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만큼 국내 기업에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이 적극적인 유통망 확장과 상품소싱에 나설 경우 10년 전 대형마트가 월마트나 까르푸에 보여주었던 경쟁력이 재연되는 모습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국내 대형 가구업체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글로벌 가구업계 강자와의 대결은 ‘메기(이케아) 한 마리가 논안의 미꾸라지(국내 가구업체)를 튼튼하게 만든다’는 세칭 ‘메기론’이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구주가 꾸준히 강세를 보여왔지만 전체적으로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한다. 주가 측면에서는 한샘이 선도업체이면서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자사주를 23.4%나 보유하고 있어 ‘우상향’이 이어질 전망이다. 화장실, 거실, 창호 등에서도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호재다. 리바트는 성공적인 피인수효과가 지속될 전망이다. 에넥스는 한샘에 비해 영업이익 규모가 10% 수준이지만 시가총액 규모는 2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에넥스가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경우 빠른 속도로 격차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김기영 < SK증권 연구위원 buyngogo@sk.com >
가구 업황 전망
김기영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1510 target=_blank>SK증권 연구위원 buyngogo@sk.com >
[ 안대규 기자 ] 10개월간 주가수익률 188.3%, 1년 10개월간 주가수익률 681.7%. 우리는 인터넷이나 게임, 아니면 화장품 회사 수익률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한샘이 최근 국내시장에서 보여 준 주가수익률이다. 비단 한샘만의 성적이 아니다. 리바트는 같은 기간 275.2%(10개월), 676.9%(1년 10개월)의 수익률을, 에넥스는 170.0%, 382.4%의 수익률을 보여주었다.
화장품 회사처럼 중국을 비롯한 해외 주요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지도 못하고 네이버 같은 인터넷 회사처럼 국내 시장을 석권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소위 사양산업이라던 가구업종에서 경이적인 수익률이 나올 수 있었을까.
가구주 초강세 요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소비 측면에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수년째 2만달러 수준에서 정체돼 있지만 가구에 대한 소비는 증가했다는 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산업 측면에서는 기업 간 거래(B2B)나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모두 영세사업자의 시장 지위가 위축됐다. 가구시장이 업종 내 우량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된 것이다.
에넥스, 인테리어 유통망 확대
그렇다면 업체별로 가구시장 내 위치나 성장전망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 한샘과 에넥스는 사업 태동이 싱크대라는 점에서 비슷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고, 향후 주력 사업 전개방향도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샘은 대형 직매장에서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를 보이고 있으며, 중저가 싱크대에서 지속적인 시장 침투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테리어부문에서는 강화된 공급력을 바탕으로 생활용품 판매비중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B2B에서는 여전히 이익률 중심의 보수적인 전개가 예상된다.
에넥스는 한계 수준의 재무상황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당장 한샘과 시장경쟁력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인 듯하다. 그러나 부엌가구 부문의 브랜드 인지도나 품질경쟁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고, 인테리어부문에서는 적극적인 유통망 확장을 통해 시장개척에 나설 경우 브랜드화의 큰 물결에 올라 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으로의 성공적인 피인수를 통해 B2B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케아 한국 상륙은 더 좋은 경쟁 기회
앞으로 가구업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가구소비가 어느 때보다 유연해졌고, 업체들이 저가의 혁신적인 상품 공급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촉발은 글로벌 가구업체인 이케아에서 찾을 수 있다. 이케아는 세계 42개국에서 34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52개국 1046개 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세계 최대 가구업체가 한국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만큼 국내 기업에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이 적극적인 유통망 확장과 상품소싱에 나설 경우 10년 전 대형마트가 월마트나 까르푸에 보여주었던 경쟁력이 재연되는 모습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국내 대형 가구업체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글로벌 가구업계 강자와의 대결은 ‘메기(이케아) 한 마리가 논안의 미꾸라지(국내 가구업체)를 튼튼하게 만든다’는 세칭 ‘메기론’이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구주가 꾸준히 강세를 보여왔지만 전체적으로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한다. 주가 측면에서는 한샘이 선도업체이면서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자사주를 23.4%나 보유하고 있어 ‘우상향’이 이어질 전망이다. 화장실, 거실, 창호 등에서도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호재다. 리바트는 성공적인 피인수효과가 지속될 전망이다. 에넥스는 한샘에 비해 영업이익 규모가 10% 수준이지만 시가총액 규모는 2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에넥스가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경우 빠른 속도로 격차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김기영 < SK증권 연구위원 buyngogo@s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