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서정환 기자 ] 도요타가 엔저에 힘입어 올 상반기(4~9월)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엔화 약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을 반영, 2014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예상순이익도 2조엔(약 20조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도요타는 5일 올 상반기 매출이 12조9445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8% 늘어난 1조3519억엔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이후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3% 급증한 1조1268억엔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고다이라 노부요리 도요타 부사장은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 “엔화 약세의 영향도 크지만, 원가 개선과 판매 노력 등 여러 요인이 합쳐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2014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도 높여 잡았다. 연간 매출 전망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26조5000억엔으로 지난 8월 전망 때보다 8000억엔 상향 조정했다. 영업이익은 9% 증가한 2조5000억엔(종전 2조3000억엔), 순이익은 10% 증가한 2조엔(종전 1조7800억엔)으로 내다봤다. 8월에는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엔저 가속화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의 순이익(증권사 전망치)인 11조3000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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