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업 투자…2억弗 손실 아이칸 머쓱
[ 김보라 기자 ] 일본의 깜짝 추가 양적 완화와 국제유가 급락에 억만장자 투자자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엔화 약세에 베팅한 조지 소로스(위)는 수억달러를 번 반면 에너지 부문에 투자한 칼 아이칸(아래)은 큰 손실을 입었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를 이끄는 소로스 회장은 일본은행(BOJ)이 양적 완화 확대를 발표한 지난달 31일 엔화 하락에 공격적으로 베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운용 자산이 250억달러(약 27조600억원)에 달하는 소로스펀드가 BOJ의 발표 직후 엔화선물을 매도해 수억달러를 벌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OJ의 부양책 발표 직후 엔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약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달러당 114엔대인 엔화 가치가 내년엔 달러당 120엔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칸이 이끄는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지난 3분기 3억55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국제 유가가 올 들어 약 25% 급락하면서 에너지 부문에서 2억70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아이칸은 체서피크에너지, 트랜스오션 등 에너지 관련 종목의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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