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지원 기술금융 확대…두바이 등 해외진출 박차·모바일 뱅킹 선도

입력 2014-11-07 07:01  

한국 대표 장수기업



[ 박신영 기자 ] 우리은행은 ‘민영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서도 실적과 비전 수립 등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9월까지 당기순이익 746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300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이 같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꾸준히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결과 대손비용이 줄어서다. 또 기업금융 강자의 자리를 견고히 하고 있는 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의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특히 기업금융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금융권이 신속한 기업구조조정을 지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기반 금융도 활성화해 상반기까지 3000억원가량을 지원했고 하반기에는 4200억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해외 진출 전략도 활발히 짜고 있다. 하반기 중 인도네시아 사우다라은행(Saudara Bank)과의 합병을 통해 동남아 지역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6월10일에는 국내 은행 최초로 두바이 지점을 개설하고, 아프리카에 있는 현지 은행과 한국데스크 설치를 논의하는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터키 1위 은행인 투르키예 이쉬 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의 현지 은행과 업무협약을 논의하고 있다. 18개국 70개 해외 점포에서 우리은행은 올 1분기에 6954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44만달러(116.6%) 급증한 규모다.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뱅킹이 늘어나는 등 금융 환경의 변화에도 앞장서서 대응하고 있다. 영업점 방문객 수가 줄어드는 만큼 기존 영업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동시에 모바일뱅킹 이용객을 사로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런 고민 끝에 우리나라 최초의 ‘종이 없는 통장’을 선보였다. 이달 1일부터 입출금이 가능한 ‘모바일 통장’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모바일 통장은 종이나 마그네틱선이 필요 없는 차세대 통장으로 예금과 적금·펀드 등 은행에서 취급하는 개인소매금융 전 부분에 걸쳐 종이로 된 통장 없이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아 사용 하는 방식이다. 종이 통장과 달리 앱이 내장된 스마트폰만 있으면 은행 창구나 자동화기기(CD·ATM)에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돈을 넣고 찾을 수 있다.

은퇴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2012년 WM전략부 내에 100세 연구팀을 신설해 은퇴시장에 대한 진출 준비와 함께 은퇴설계전문가 양성 및 영업점 마케팅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 은퇴금융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은퇴 시기를 맞은 베이비붐 세대부터 20~30대 젊은 세대까지 생애주기별로 은퇴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종합적인 은퇴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상대의 특화영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 제주도 신제주지점에 ‘중국고객 데스크’를 설치했다. 투자이민을 준비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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