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최근 눈에 띄게 빛을 잃고 있다. 선진국 증시의 강세로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줄어든데다 미국 양적완화 종료로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며 인플레 방어 자산으로서의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의 금리 인상 전까지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금값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 안전자산 매력↓…1000달러 시험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40% 급락한 온스당 114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0년 4월20일 이후 4년6개월 여 만에 최저치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에 비판적이었던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과반을 확보하면서 출구전략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며 "이에 따라 달러 가치는 큰 폭으로 상승하고 금값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금값은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 전날보다 0.47% 내린 1140.30달러에 마감했다. 유럽 중앙은행(ECB)이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을 시사하면서 금값을 끌어내렸다.
윤성칠 현대선물 연구원은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150달러가 붕괴되며 금값이 1000달러를 시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지난 한주간 온스당 약 100달러나 급락하며 지난해 있었던 대대적 하락에 대한 충격을 되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인도 수요 회복 내년 금값 관건
금값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약세를 보여왔다. 유동성 공급이 줄면서 금의 인플레 방어 매력이 낮아졌고 이에 따라 금값도 1200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올해 초 양적완화 축소가 진행되자 자본 유출 우려에 아시아 통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고 금값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반영해 반등했다. 2월에는 옐런 미국 중앙은행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에도 불구하고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발언을 하며 금값을 추가 상승시켰다.
7월부터 나타난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사이의 경기모멘텀 격차, 상반된 통화정책은 다시 유로화 대비 달러 강세를 촉발시켰고 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금 가격도 10% 이상 하락했다.
지난달 들어서는 예상을 넘어선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와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확대 정책으로 달러 강세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금값은 1200달러 아래로 밀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의 금리 인상 전까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금값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선물은 "호황기를 누리던 금값이 양적완화 종료와 미국 경제의 회복세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에 무게를 주는 재료들이 나타나고 있어 1000달러 대 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에 따른 우려는 과도하다며 중국과 인도의 수요 증가가 내년 금값 회복의 관건이라는 분석도 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중국은 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를 하고 있어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인도의 경우 수입 규제가 완화되며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 생산 기업들의 자본 지출 축소로 내년 수요가 늘어나는데 반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도 금값을 지지해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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