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큰 손' 중국인 덕에 3분기 실적 기대 웃돌아(종합)

입력 2014-11-1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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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증권가의 높아진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성장과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유입에 힘입은 면세점 등 주요 유통 경로 매출이 증가한 덕이다.

10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실적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4% 늘어난 17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0%, 41.7%씩 증가한 1조2090억원, 126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영업이익이 65.2% 증가한 1476억원을 달성했다. 증권정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가 예상치 평균)인 1280억원을 15.3% 웃돈 수치다.

올 하반기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해외사업 성과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급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1018억원에서 최근 1280억원으로 4분의 1가량 훌쩍 뛴 것. 이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기대치를 저버리지 않는 성과를 내놨다.

3분기 매출은 25.7% 성장한 9967억원, 당기순이익의 경우 60.8% 늘어난 1054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및 유통 경쟁력 강화, 해외 사업 성장 등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백화점, 방문판매, 면세, 아리따움, 디지털 등 주요 경로의 화장품 사업이 견고하게 성장했다는 것.

사업부별 매출은 국내 화장품 사업이 30.2% 성장한 665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면세점 채널의 고성장이 두드러졌다. 면세점 채널로는 중국 고객의 구매액이 170% 급증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설화수, 라네즈, 헤라, 아이오페 등 주요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나며 면세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강화됐다.

방문판매 채널 매출이 성장세로 전환한 점도 특징이다. 백화점 채널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디지털 채널도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전용 브랜드인 '베리떼'의 인지도가 강화됐고, 마몽드 판매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

해외 화장품 사업 매출은 41.3% 뛴 1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성장시장에서 고성장세를 이어간 덕이다.

아시아 등 성장 시장은 66% 급증한 165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 매출은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등 브랜드 호조로 매출(위안화 기준)이 55% 뛰었다.

반면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성숙 시장 매출은 7.8% 감소한 385억원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프랑스 시장은 내수 침체 및 수출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적자 폭이 줄었다"면서 "일본 시장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의 백화점 매장 축소와 에뛰드 상권 재정비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스 및 설록 사업 매출은 1356억원으로 5.3% 감소했다. 할인점 저성장 등으로 매스 사업 매출이 소폭 감소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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