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7일(04: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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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 매물을 향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제 살을 잘라먹는 '수수료 깎기'가 성행하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이 방법을 통해몸집을 불릴 수 있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을 잃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1~2년 사이 부동산펀드 매입운용수수료가 부동산 가격의 0.5%에서 0.2% 수준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심지어 0.15%를 제시하는 자산운용사도 등장했다.
자산운용사들의 수수료 깎기 경쟁은 기관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 투자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부동산 매물은 한정적이고, 자산운용사들은 수십곳이 있다보니 일차적인 수단으로 수수료 인하를 제시하게 됐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마다 특화된 부동산펀드 분야가 따로 없고 운용방식이 비슷하다보니 경쟁할 수 있는 수단은 수수료뿐"이라면서 "펀드를 많이 설정하면 수수료 하락의 타격을 감당할 수 있지만 펀드가 거의 없는 약소 자산운용사들은 더더욱 영업하기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받는 부동산펀드 수수료는 해외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해외는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에게 2~3% 가량 수수료를 보장해주고 일본의 경우 3.5%까지도 제시한다. 또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도 펀드 수수료 깎는 것은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만큼 일을 해주고 있다는 확신이 있고, 수수료를 깎는 것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은 보장해준다"고 언급했다.
수수료 경쟁이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업계를 정리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소수의 대형 부동산 자산운용사들로 펀드 설정이 집중되면서 최근 1년 사이 펀드 하나 만들지 못한 자산운용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부동산만 전업으로 하는 자산운용사 중 규모가 작은 곳들은 영업실적이 없어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면서 "결국 대형 자산운용사 몇 곳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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