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新협력시대] 항공油·자동차 강판 '희색'…中 관세인하 효과 年 54억달러

입력 2014-11-10 21:40  

빗장 열리는 중국시장 업종별 기상도


[ 주용석/최진석 기자 ]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가 100% 나타나는 20년 후쯤에는 중국으로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은 연간 54억4000만달러의 관세를 아낄 수 있다. 이 같은 관세 인하 효과는 한·미 FTA(9억3000만달러)의 6배, 한·유럽연합(EU) FTA(13억8000만달러)의 4배에 달한다. 한·중 FTA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중국과 일본 업체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종별로는 일부 정유 제품과 철강, 기계 업종이 최대 수혜주로 거론된다.

◆항공유, 고급 철강재 수혜

정유 제품 중에선 제트유(항공유)가 가장 큰 혜택을 볼 전망이다. 현재 9%인 중국의 수입관세가 FTA 발효 즉시 철폐되기 때문이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금액도 연간 42억달러로 상당히 큰 편이다.

철강은 고급 철강재인 자동차용 냉연강판의 수혜가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포스코가 판매한 765만t의 자동차 강판 중 17%가량인 133만t을 중국에서 팔았다”며 “관세가 인하되면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중국 냉연강판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중국이 한국산 냉연강판에 부과하는 3%의 수입관세가 10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되는 것이어서 단기간에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테인리스 열연강판이나 건설자재로 쓰이는 L형강은 현재 3~4%인 중국의 수입관세가 FTA 발효 즉시 철폐된다. 하지만 중국 철강시장이 공급 과잉상태여서 큰 실익은 없다는 게 철강업계의 반응이다.

기계업종에선 10%의 수입관세가 5년에 걸쳐 철폐되는 반도체 제조장비의 수혜가 기대된다. 봉전 한국기계산업진흥회 기획조정팀장은 “반도체 장비는 대만 업체와 경쟁이 심한데 관세 인하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건설 중장비 및 펌프 부품과 플라스틱 금형 수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희비 엇갈리는 전자업계

전자업계는 분야별로 표정이 달랐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액정표시장치)에 붙는 관세가 10년 내 단계적으로 철폐됨에 따라 얼굴에 희색이 돌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과 대형 패널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FTA 타결로 그런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을 뿐 아니라 기존 관세도 인하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한·중 간 관세장벽이 사라지면 국내 생산을 현지 생산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줄어들어 국내 고용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반도체 업계는 무덤덤했고 가전업계도 대체로 ‘영향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도 휴대폰과 반도체는 무관세 품목이고 생활가전도 중국에 사업장을 두고 있어 별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지금보다 나아지긴 하겠지만 중국시장은 현지 업체들이 워낙 센 데다 우리도 현지 생산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하는 소형가전은 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밥솥, 믹서 등 고급 소형 가전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중소기업 제품들이 특혜 관세에 힘입어 중국 소비재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600억弗

지금까지 한국이 중국에 투자한 금액. 중국 내 한국 기업은 2만개, 중국에 거주하는 교민은 50만명에 달한다. 작년 한국과 중국은 800만명가량이 상호 방문했고, 매주 항공편은 800여편 이상 운항하고 있다.

주용석/최진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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