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주관한 IB·PEF '짭짤'
[ 뉴욕=이심기 기자 ] 지난해 두둑한 연말 보너스를 받아 돈잔치를 벌였던 뉴욕 월가에 올겨울에는 찬바람이 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11일 금융 컨설팅업체 존슨 어소시에이츠의 조사 결과를 인용, 월가에 지급될 연말보너스가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올 상반기 금융회사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드는 등 올해 실적이 부진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상업은행과 증권사 등의 채권 및 주식 트레이더들은 지난해 보너스가 10%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10% 이상 삭감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변동성이 줄고 자동주문거래가 증가하면서 금융회사의 주 수입원이던 트레이딩 분야 이익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금융당국이 막대한 성공 보수가 고위험, 고수익 투자를 부추긴다고 판단해 금융회사의 위험자산 투자를 제한하고 고액 보너스를 줄이도록 압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WSJ는 분석했다.
반면 올해 대규모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이 쏟아지면서 이를 주관한 투자은행(IB)과 사모펀드(PEF) 업계의 보너스는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WSJ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M&A 규모는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9% 증가해 2007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상장을 비롯해 대규모 IPO도 줄을 이었다. 금융당국도 시스템 리스크가 작은 M&A 자문과 자산운용 등 금융서비스 부문의 강화를 유도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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