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빠른 속도로 키워
[ 정지은 기자 ] 최근 전기레인지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스레인지 중심이던 주방용 가열기구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안전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가스레인지는 가격이 두 배가량 뛴 반면 전기레인지는 일산화탄소 등이 배출되지 않는 등의 장점 때문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멘스와 LG전자, 리홈쿠첸 등 가전업체들이 최근 잇달아 전기레인지 신제품을 내놓았다. 리홈쿠첸은 안전성과 스마트 기능을 강화한 전기레인지 신제품 ‘쿠첸 IH 스마트레인지’를 출시했다. 지멘스도 신제품 ‘플렉시블 인덕션’을 내놓았다.
가전업체들이 전기레인지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 전망이 밝아서다. 업계에선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 규모가 2010년까지만 해도 19만3000대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30만대 안팎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40만대를 넘고 2017년에는 50만~6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02년 200만대를 정점으로 140만대 규모로 줄어든 가스레인지 시장과는 딴판이다.
올 들어 가스레인지 인기가 시들해지고 전기레인지가 부각되는 것은 가스레인지에 대한 안전 규제 강화 때문이다. 올해부터 가스레인지에 과열방지센서 부착이 의무화되면서 제품 가격이 두 배가량 올랐다. 이 때문에 가스레인지는 고급형의 경우 60만~70만원대로 올라 100만원을 웃도는 전기레인지와 가격 차가 크게 줄었다. 안전성이 뛰어나고 관리가 편리한 것도 전기레인지가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전기레인지에는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
전기레인지 판매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멘스는 3분기 전기레인지 매출이 전 분기보다 162% 증가했다. 지멘스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신제품을 내놓는 등 내년에는 더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홈쿠첸은 내년 전기레인지 매출 목표를 350억원으로 잡았다. 2017년에는 1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레인지 신제품이 최근 다양해지면서 수요도 늘어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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