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나기] 표준을 선점하면 시장을 장악한다…치열한 글로벌 '표준전쟁'

입력 2014-11-13 07:00  

中企 지원 강화한 표준협회

표준협회 KS인증 심사
1998년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국내기술 국제표준化에 온힘



[ 조미현 기자 ] ‘프린터가 달라도 인쇄용지의 크기는 왜 같을까?’

단순한 질문이지만 이 같은 생활 속 작은 편리함은 표준 때문에 가능하다. 인쇄용지뿐 아니라 휴대폰 충전단자, USB(이동식 저장장치) 단자 등도 브랜드와 상관 없이 똑같은 것도 표준화 덕분이다. 표준이라는 단어는 낯설지만 우리 생활과 이처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고대 중국의 진시황이 화폐와 도량형을 통일한 것이 표준화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말 일본 신사유람단의 기행문에 ‘일본의 집들은 창문이 사각형 격자로 되어 크기와 모양이 똑같아서 부서지거나 고장이 나도 언제든지 새것으로 갈아 끼울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한 것 같다’고 언급돼 있다. 이 역시 표준화와 관련이 있다. 또 조선시대 전국에서 올라오는 상소문의 종이 크기가 지방마다 달라서 임금에게 보고하거나 보관할 때 매우 불편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상소문이 표준화가 됐다면 불편함도 없었을 것이다.

기업에 표준은 ‘무기’와 같다. 한 번 표준이 정해지고 국제적으로 보급되면 이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자사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반영하기 위해 표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표준을 선점하면 시장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애플이 최근까지 이어온 지식재산권을 둘러싼 공방 이면에도 표준이 자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보다 표준화를 늦게 시작한 편이다. 하지만 한국의 주력 산업인 정보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표준협회가 정부로부터 국가표준(KS) 인증심사 권한을 위탁받은 것은 1998년이다. KS 인증을 받은 전구, 유리창부터 로하스 인증을 받은 달걀, 우유 등 안심하고 생활 제품을 쓸 수 있는 것도 표준협회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준협회는 표준 정책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6건의 정책연구 시리즈를 발표했다. 3G/LTE 이동통신 글로벌 기업들의 표준특허 전략 등의 문제들을 다뤘다. 표준정책 마일스톤 연구를 통해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등 연구 성과를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표준협회는 이런 연구 성과들을 하나로 묶어 책으로 만들어 발간했다. 책 제목은 ‘2014 넥스트 스탠다드’다.

표준협회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기술을 국제표준에 반영함으로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표준협회 활동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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