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파헤치기] ‘볼트’ 정일우 “1초도 놓치지 않고 앞으로 달린다” ①

입력 2014-11-13 09:08   수정 2014-11-13 11:15



[스타미디어팀] 중국 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 웨이보의 파급력이 미국의 트위터를 따라잡고 있다. 중국으로의 진출이 활발한 우리나라 연예계. 당연한 듯이 웨이보를 시작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는 현재,   인기의 척도는 팔로워 수. 한류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요즘, 팔로워 수로 한류 스타의 가능성을 가늠한다. 국제가수 싸이가 약 2500만명으로 가장 많고 김수현, 이민호, 장근석, 슈퍼주니어 최시원, 이준기 등이 뒤를 잇는다. 2014년 10월8일, 천만 팔로워를 돌파한 한국 배우가 있었으니 한류 대세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정일우’다.




스타트 라인에서 한 걸음 앞으로



2007년, 시트콤의 시대를 부활시킨 <하이킥> 시리즈가 시작됐다. 시트콤의 대부 김병욱 PD가 연출을 맡은 <거침없이 하이킥>은 평일 저녁 시트콤으로는 이례적인 24.2%의 최고 시청률을 냈다. <거침없이 하이킥>은 신선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공감되면서도 독특한 캐릭터들로 큰 사랑을 받았다. 약 9개월의 대장정을 지나며 명성이 자자한 배우는 새로운 이미지를 얻었고, 갓 데뷔한 새싹 배우는 성공적인 신고식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정일우는 첫 데뷔작부터 김병욱 사단에 합류해 거친 듯 순수한 날라리 고등학생 역할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윤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그는 적지 않은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윤호로서 9개월의 시간이 지나고 그에게 들어오는 역할은 싸움 잘하는 꽃미남 고등학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무명 생활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많은 배우들. 정일우는 성공적인 시트콤 데뷔 이후에 도전했던 영화, 드라마가 흥행에 실패하고 시청률이 부진하면서 공백기를 겪게 되었다. 또한 연이어 드라마와 영화의 주연을 맡으면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연기경력을 쌓을 틈 없이 연달아 주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발성과 발음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 저도 제 부족한 점을 인정했어요. 사실이었으니까요”

그는 대중의 날카로운 지적을 의연한 태도로 동의했다. 공백기를 맞은 스타들은 불안함에 좌절하기도 한다. 정일우는 달랐다. “공백기가 왔다고 해서 불안하지도 않았어요. 원래 긍정적이라 고민도 잘 안 하는 성격이지만 언젠가 어려운 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어요. 조급해하지도 않았고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죠. 여행도 가고 학교도 다니고 연기공부도 차근차근 다시 시작했어요”



2010년, 정일우는 연극 <뷰티풀 선데이>로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관객들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어색했어요. 지금은 관객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너무 좋아요”라며 연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뷰티풀 선데이>는 게이 커플과 한 여자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작품이다. 정일우는 사랑스럽고 긍정적이지만 내면에는 많은 아픔과 상처를 갖고 있는 ‘준석’ 역할을 맡았다.

연극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 되었다. 연극으로 인해 단점으로 꼽히던 발성과 발음이 나아졌고 극본을 해석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해석력도 좋아졌다. 다른 배우들과 호흡하는 법도 배우며 연기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었다. <뷰티풀 선데이>의 조한준 연출은 “항상 배우는 자세의 연기자이며 전회 공연을 책임감 있게 마무리했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아 현장을 항상 즐겁게 해주는 탄산음료 같은 배우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결국 티켓 오픈 하루 만에 예매 순위 1위에 올려놓고 첫 주 공연을 전석 매진 시키며 자신의 연기 실력을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연극의 흥행에도 큰 공헌을 했다.

‘49일’ 동안 ‘해를 품은 달’이 ‘야경꾼’ 정일우를 밝히니 그의 품에 1000만개의 ‘황금무지개’가 들어와 안겼다.



연극 무대에서 큰 성과를 내고 정일우는 다시 방송으로 돌아왔다. 그가 드라마 현장으로 돌아오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은 <49일>. 이전의 어느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를 맡았다. 영혼을 사후세계로 인도하는 ‘스케줄러’ 역할. 스케줄러와 하고 싶은 말 다하는 솔직한 성격이 닮아서 자신과 딱 맞는 역할이라 재미있고 편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49일> 종영 후에 캐릭터에서 빠져 나오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정일우에게 각별한 작품인 만큼 OST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2012년. 시청률 42.2%를 기록하고 주연 배우 모두를 스타덤에 오르게 한 메가 히트작  <해를 품은 달>을 만났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 김도훈 PD님이 함께 하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셨을 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양명’은 계승 1순위인 왕자로서 자신은 정작 엮이고 싶지 않은 권력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와 동생을 잃게 될 수도 있는 불행한 사람이에요. 복합적인 감정을 제가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됐어요”라며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고민했던 노력을 전했다.

정일우의 대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드라마의 스토리가 너무 좋아서 합류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보내면 다시 못 만날 수도 있겠다는 김 PD의 제안도 마음에 남았고 스스로가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정일우에게 일단 도전하는 것부터가 하나의 과정이라는 김도훈 PD의 조언이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것. 준비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그는 더 집중하고 치열하게 공부했다.



정일우는 훌륭했다. 그의 연기에 칭찬이 이어졌다. 밝은 외면 속 외로운 내면을 가진 ‘양명’을 그는 완벽하게 소화했다. ‘훤’과 ‘양명’이 엇갈린 운명으로 서로를 마주잡고 눈물을 흘리는 마지막 장면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박수를 받으며 전 회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평가되었다.

김도훈 PD는 정일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개인 SNS에 드러내며 정일우가 배우로서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피력했다. “일우씨는 1분 1초가 다르게 나아지는 배우에요. 58초 보다 59초가, 12시보다 1시가, 어제보다 오늘이 더 발전하는 배우에요. 과감히 도전하고 끈기와 집념을 가지고 노력해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프로듀서인 저도 각성하게 된다니까요. 앞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는 천상 배우죠”



<해를 품은 달> 이후 그가 선택한 차기작은 의외였다. “배우 인생에서 긴 작품 하나 해봐야죠”  트렌디하고 젊은 이미지의 배우가 주말 저녁 드라마를 선택한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었다. 그는 “장르에 얽매여 작품을 고르고 싶지는 않았어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순간이었고 마침 기회가 온 거였죠. 긴 호흡의 작품을 하면서 제가 배울 수 있는 게 많을 거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었어요”라고 답했다.



그가 맡은 서도영이라는 캐릭터는 <해품달>의 양명과 마찬가지로 연기하기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아버지를 미워해야 하는 아들을 연기함으로써 그가 감당해야 할 감정이 가볍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독님, 작가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대본도 완벽하게 숙지하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그는 마지막 촬영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연기했고 자신의 연기를 정확히 분석하는 능력도 배웠다. 선배들의 조언을 허투루 듣지 않고 연기에 실제로 적용하며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느꼈다. 그의 진심 어린 연기는 많은 시청자들이 ‘정일우’라는 배우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올해 여름, 그가 오랜만에 사극으로 돌아왔다. <49일>에서도 영혼을 이끄는 스케줄러 역할을 하더니 이번 사극에서는 귀신을 보는 퇴마 왕자 ‘이린’을 연기했다. ‘호러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그의 도전정신을 건드린 것.



정일우는 인터뷰를 통해 “1년 전부터 ‘야경꾼일지’가 제작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어요. 무작정 ‘이 작품 하고 싶다’ 하는 생각만 들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캐스팅이 된 거에요. 다른 분들은 독특한 장르에 의문을 품으시던데 저는 로맨틱 코미디 같으면서도 판타지적인 내용도 가미되어 있고 호러 장르도 있어서 더 많은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린’이란 캐릭터를 절 보고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끔 잘할 자신도 있었고요”라고 출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액션 신을 위해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고 완벽한 몰입을 위해 대본을 달고 살았다. 손동작, 표정 하나까지 ‘이린’으로 변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섬세한 감정표현과 캐릭터를 살리는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그는 ‘핏줄까지 연기하는 배우’라는 찬사를 받으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칭찬이 이끄는 탄탄대로

차세대 한류스타로 주목을 받는 배우 ‘정일우’. 더 쏟아질 인기가 기대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외적인 부분으로 받는 인기는 쉽게 잊혀질 수도 있다”고 말하며 “연기자로서 신뢰를 쌓는 것이 롱런하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현명한 대답을 내놓았다. “저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요. 작품 하면서 선배님들께 조언을 받기도 하고 칭찬을 받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아직도 배울 것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선배님들의 연기 내공은 정말 따라갈 수가 없어요. 항상 조언을 받을 때마다 놀라요. 제 연기 내공으로는 알기 어려운 부분들과 컨트롤 하기 힘든 부분을 이해해주시며 도와주실 때마다 아직도 한참 멀었다라는 생각이 들죠”



데뷔 9년차.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정일우는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해왔다.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진심을 다하는 그는 배우로서의 삶도 28살 청년의 삶도 풍성하게 가꾸며 살기 위해 노력하는 건실한 청년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 연기를 선택했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한다는 정일우. 끊임없이 도전하고 배워가는 인생의 가치가 국경 없는 사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증명한 그에게 다가올 날들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출처: 더블유스타뉴스 DB, 상해TV 페스티벌, 스타케이엔터테인먼트, 연극 '뷰티풀 선데이' 포스터, MBC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 ',  '해를품은달' ,  '황금무지개' ,  '야경꾼일지' 스케치, SBS 드라마 '49일' 스케치, 김도훈PD 트위터,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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