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가 개인 비서처럼…ICT와 '썸' 탄 '스마트 퍼니처'

입력 2014-11-13 16:06  

SKT-현대리바트 손잡고 스마트 퍼니처 첫 선
내년부터 스마트홈 플랫폼 본격 상용화




[ 최유리 기자 ] '화장대는 개인 비서처럼, 싱크대는 요리 강사처럼.'

다양한 사물과 접점을 늘리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일상 생활 속 가구로 스며들었다. SK텔레콤과 현대리바트가 손잡고 국내 최초로 ICT에 기반한 '스마트 퍼니처'를 선보이면서다.

스마트 퍼니처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의 기능을 가구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스마트폰과 미러링을 하면 가구에 부착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화장을 하거나 요리를 하는 동시에 다른 업무가 가능하다.

예컨대 화장대에 앉으면 거울을 통해 당일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날씨 정보를 검색해 그날 입을 옷을 고를 때 참고할 수도 있다.

주방에서는 싱크대가 가사 도우미 역할을 한다. 스크린을 통해 레시피를 보여주거나 타이머로 찌개가 끓는 시간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건설사의 홈 네트워크 시스템과 추가 연동하면 출입문 영상 보기, 문 열기, 냉난방 제어 등도 가구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

스마트 퍼니처는 SK텔레콤이 구상 중인 스마트홈 사업의 첫 걸음이다. 주거 공간에 ICT 기술을 융합시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49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스마트홈 시장은 2019년 114조 원으로 성장이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지난 2일 11개 가전·홈기기 제조사들과 스마트홈 사업 제휴 협약을 맺었다. 보일러(경동나비엔)부터 조명(GE 라이트닝), 가전제품(위닉스 제습기) 등 다양한 제조사들과 손을 잡아 스마트홈 생태계를 꾸리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스마트홈 플랫폼과 연동제품을 개발해 시범 서비스에 돌입하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은 스마트홈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초적인 단계"라며 "향후에는 가구가 알아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고 싱크대에 물이 넘치면 알아서 잠그는 사물통신(IoT)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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