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어느 정도길래…삼성SDS 급락 반전 왜?

입력 2014-11-14 09:54   수정 2014-11-14 13:16

[ 권민경 기자 ] 삼성에스디에스(삼성SDS)가 14일 상장 첫 날 단숨에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섰지만 이내 하락 반전한 뒤 35만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공모가(19만원)의 두 배인 38만원에 시초가가 형성된만큼 장외에서 삼성SDS 가지고 있겄거나 공모 청약을 통해 사들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SDS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거센 편이어서 당분간 주가가 30만원 초반 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SD는 이날 오전 9시43분 현재 3만3500원(8.82%) 내린 34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초가가 워낙 높게 형성되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장중 10% 이상 떨어지기도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세"라고 분석했다.

공모가인 19만원에서 시초가가 형성돼 상한가를 세 번 기록한 것 보다 더 오른 셈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 그는 "34~35만원 선에서 주가가 수렴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면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것은 예상하고 있던 상황"이라 면서도 "이 물량이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이 나올 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SDS 유통 물량이 많지 않은 만큼 주가 프리미엄은 계속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최대주주 지분 60.59%는 상장 후 6개월간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우리사주조합 지분 1.58%와 주관사 골드만삭스의 사모펀드 트라이엄프투인베스트먼트 지분 1.60%의 보호예수 기간은 각각 1년과 1개월이다.

보호예수 물량을 합치면 상장 직후 시중에서 매매되는 물량은 36.23%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3개월 뒤엔 주관사 및 인수단 계열 자산운용사가 삼성SDS 주식을 살수 있게 된다. 수급 면에서 봐도 삼성SDS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고위 임원은 "현재 공모가로 상장했을 경우 시가총액 비중은 적어도 1% 이상이기 때문에 인덱스 펀드와 코스피200 벤치마크 펀드 등은 삼성SDS를 비우고 갈 순 없다"며 "이런 수급 요인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장외에서 삼성SDS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상장 이후 주식을 팔기 위해 대기 중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들이 상장 후 차익을 위해 주식을 털어낼 경우 일시적인 수급 공방이 나타날 것이란 지적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장외주식은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세금을 피하기 위해 상장 이후 매도하려는 물량도 대기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동안 매매 공방이 힘겨루기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권민경/이지현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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