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美서만 3900만명 청취
관련업체 투자유치도 활발
[ 김보라 기자 ] 미국과 영국 등에서 스마트폰으로 구독하는 ‘듣는 드라마’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라디오 시대의 향수와 보는 미디어 과잉으로 인한 피로감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999년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논픽션 드라마 ‘시리얼(Serial)’ 은 지금까지 팟캐스트를 통해 매주 1회씩 총 8회가 배포됐다. 한 주 평균 다운로드 건수는 114만건. 목요일 아침 6시에 연재물이 배포되면 삽시간에 트위터, 페이스북에 감상평이 올라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팟캐스트가 도입된 지 10년 만에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터넷으로 배포하는 라디오 형식의 방송 매체 ‘팟캐스트’는 개인이나 독립 제작사가 연재하는 음성 파일을 사용자들이 정기 구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소비자 여론조사기관 에디슨 리서치에 따르면 12세 이상 미국인 중 15%인 3900만명이 지난달 팟캐스트를 들은 것으로 집계됐다. FT는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방식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팟캐스트에도 쉽게 접근하고 있고, 빠르게 입소문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시리얼’의 제작사인 김릿미디어는 그루폰 창업자 앤드루 메이슨 등 실리콘밸리 투자자들로부터 15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매트 리버 김릿미디어 창업자는 “현재 4000만명인 청취 인구가 2억40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마존도 최근 코미디 콘텐츠를 오디오로 제작하는 루프톱미디어를 인수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인 판도라는 2011년 문을 연 코미디 채널을 통해 초기보다 3배 이상 증가한 3만5000건의 오디오 파일을 전송했다.
영국에서도 오디오 열풍이 일고 있다. FT, BBC, 스카이스포츠 등의 주요 뉴스 콘텐츠를 읽어주는 서비스인 ‘오디오붐’은 6개월 만에 시가총액이 10배로 뛰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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