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동아리 회원 등 총 26명이 투숙한 전남 담양의 한 펜션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신 4구(남성 3명, 여성 1명 추정)를 수습했지만 훼손이 심해 유전자 검사 후에야 신원이 확인될 전망이다.
현지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5일 오후 9시 45분 쯤 전남 담양군 대덕면 매산리 모 펜션에서 불이 나 50여 분만에 진화됐다. 투숙객은 26명으로 잠정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일부 투숙객이 스스로 대피했거나 병원으로 갔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피해 인원을 확인하고 있다. 펜션 주인 최모(55)씨와 투숙객 장모(20)씨 등 6명은 화상을 입고 광주와 담양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투숙객 대부분 전남 나주 동신대학교의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소속 재학생과 졸업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난 곳은 펜션 별관 단층 형태의 바비큐장으로 파악됐다. 사상자 대부분도 이곳에서 발견됐다. 고기를 굽던 불씨가 지붕으로 튀면서 불길이 급격히 확산된 뒤 유독가스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바닥은 나무, 내벽은 샌드위치 패널, 지붕은 억새로 짜여져 화재에 더 취약했다.
펜션에는 별다른 소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았고 화재 현장에 비치된 소화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갑자기 '펑' 소리가 나며 불길이 번졌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담양의 패러글라이딩 훈련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동아리 회원이 바비큐장에서 고기를 구워 저녁식사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업주 과실 여부 등 화재 원인도 조사 중이다. 이 펜션의 실질적인 주인은 현직 구의원인 최모(55)씨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 6·4 지방 선거에 출마, 광주의 한 구의회 소속 초선 기초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최씨는 이날 펜션 주인 자격으로 투숙객을 안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현재 손과 등 부위에 화상을 입고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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