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뽀로로 韓流'…어린이 테마파크 대박

입력 2014-11-16 21:31   수정 2014-11-17 04:07

베이징점 이어 충칭점 개관…연매출 80억~100억원 예상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하루 평균 입장객 1천명 넘어"



[ 유재혁 기자 ]
방송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히트작인 ‘뽀롱뽀롱 뽀로로’의 주인공 캐릭터를 앞세운 미니 테마파크 ‘뽀로로 파크’가 올 들어 중국 두 곳에 문을 열어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지난 5월 베이징점(약 1500㎡)에 이어 지난달 개장한 충칭점(2300㎡)에도 유아와 부모들이 몰리고 있다. 뽀로로 파크는 도심의 작은 공간에 미니 공연장을 비롯해 뽀로로 캐릭터를 장착한 미니 열차와 회전그네, 미끄럼틀, 고무공 풀장 등을 설치해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이다.

‘뽀로로’를 제작한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는 16일 “베이징점 입장객이 하루 평균 1000명에 달해 연 매출이 80억원에 이르며, 충칭점 입장객은 이보다 더 많아 연 매출 1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뽀로로 파크 입장료는 1인당 198위안(약 3만4000원)으로 국내(1만6000원)보다 두 배 이상 비싼데도 관객 수는 훨씬 많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다롄점을 비롯한 6개점을 개장하는 등 중국 내 뽀로로 파크를 꾸준히 늘려갈 예정이다.

아이코닉스 측은 중국 뽀로로 파크 1~3호점에서는 매출의 10%를 받는 라이선스 방식으로 진출하고, 4호점부터는 중국인과 합작사를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라이선스 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조사한 뒤 부가가치가 높은 합작사 운영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에서 뽀로로 파크가 호황을 누리는 것은 유아를 대상으로 한 엔터테인먼트산업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모는 아이를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지만, 유아들의 즐길거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유아 시장도 매우 크다. 국내에선 연간 40만여명의 아기가 태어나지만, 중국의 신생아는 연간 2000만명 이상이다. 산아제한 조치마저 풀려 앞으로는 2500만명 규모로 늘 것이란 전망이다.

테마파크는 애니메이션의 ‘원 소스 멀티유즈(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활용하는 것)’ 전략의 정점에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단순히 콘텐츠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동과 놀이 체험을 하고, 식사까지 할 수 있어 수익성이 높다. 특히 뽀로로 파크 같은 도심형 미니 파크는 외국에는 없는 독특한 것이어서 경쟁력이 높다.

뽀로로 파크는 중국뿐 아니라 내년에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세 곳에도 열 예정이다. 홍콩,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현지 사업자와 협의 중이다.

뽀로로 파크는 2011년 4월 경기 동탄에 처음 선보인 이래 꾸준히 확산되면서 이달 말에는 서울 코엑스몰에 8호점을 연다. 코엑스점은 면적의 절반을 브런치 카페 등 어른들의 공간으로 꾸며 유아용에서 가족용으로 콘셉트를 바꾼다.

아이코닉스는 또 다른 애니메이션 히트작 ‘꼬마버스 타요’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초미니 ‘타요 파크’(330~661㎡)를 지난 4월 경기 화성에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서울 중계동에 6호점까지 열었다. 타요 파크에서도 연 매출 8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최 대표는 “미니 테마파크를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확대해갈 것”이라며 “특히 중국 시장은 리스크가 있지만 지금이 투자의 적기”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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