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女 "속궁합 안 맞아 헤어진 것보다 사별 男이 더 좋아"

입력 2014-11-17 09:50  

"사별로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이 된 여성은 싫습니다. 왠지 기가 셀 것 같아서…성격차이나 고부갈등 등으로 헤어진 여성이면 무난하겠네요"

56세의 사업가인 재혼대상 남성 P씨의 배우자 조건 중 일부이다.

"저는 사별로 돌싱이 된 남성을 소개해 주세요. 이혼한 남성은 왠지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요"

돌싱 여교사인 48세 L씨가 상담에서 밝힌 재혼상대 조건이다.

재혼을 희망하는 돌싱들은 전 배우자와 어떤 이유로 헤어진 이성을 재혼상대로 선호할까?

돌싱남성들은 전 배우자와 '성격차이'로 헤어진 여성을, 돌싱여성들은 '사별'로 돌아온 싱글이 된 남성을 재혼상대로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남녀 504명(남녀 각 252명)을 대상으로 '재혼 상대는 전 배우자와 어떤 이유로 헤어졌으면 좋겠습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27%가 '성격차이(로 이혼)'를 선택했고, 여성은 4명 중 한 명꼴인 25%가 '사별'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고부갈등’(21.4%) - ‘외도’(19.8%) - ‘사별’(16.7%)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사별에 이어 ‘성격차이’(22.2%) - ‘속궁합 부조화’(17.5%) - ‘장서갈등’(15.1%) 등의 순을 보였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많은 돌싱남녀와 재혼 상담을 하다보면 배우자 조건 중에는 돌싱이 된 원인을 중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특히 사별로 돌싱이 된 여성에 대해 남성은 기가 셀 것 같아 기피하는 반면 여성은 부부간의 문제로 헤어진 것이 아니어서 가장 선호하여 남녀간에 극과극의 현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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