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들 속속 현업 복귀…"풍부한 경륜으로 위기 넘어라"

입력 2014-11-18 21:49  

지금 재계에선

김동철 에쓰오일 수석부사장, 2년 만에 복귀
금춘수 한화 前사장, 경영기획실장에 전격 발탁
권문식 현대車 사장, R&D본부장 재기용



[ 박영태/정인설/최진석 기자 ]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백전노장들이 ‘특급 소방수’로 속속 재등판하고 있다.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경영인을 전면에 배치해 장기 경기 침체를 돌파하겠다는 인사권자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에쓰오일은 최근 인사에서 대외·홍보통인 김동철 고문(64)을 수석부사장으로 2년 만에 복귀시켰다. 한화그룹은 금춘수 고문(61)에게 그룹 컨트롤 타워인 경영기획실장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현대중공업은 최길선 회장(68)을 불러들여 사령탑을 맡겼다.

에쓰오일이 김 수석부사장을 경영 일선에 복귀시킨 것은 수익성이 나빠지는 가운데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쓰오일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정제 마진이 줄면서 올 들어 3분기까지 47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투자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울산 온산공단에 5조원가량을 투자해 고도화시설과 석유화학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대외 업무를 매끄럽게 조율할 적임자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고문 직함으로 대외 업무를 챙겨왔지만 앞으로 김 수석부사장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건설·정보기술(IT) 분야로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계성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0년 에쓰오일의 전신인 쌍용정유에 입사한 김 수석부사장은 30년 넘게 대관·홍보 업무를 해왔다.

지난 4월 한화차이나 고문으로 물러난 지 7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사장)은 취임하자마자 화학 금융 등 주력 사업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 금 실장은 2007년부터 4년간 그룹 경영기획실장을 지내 그룹 사정을 누구보다 잘 꿰고 있고, 글로벌 업무 경험도 많아 그룹 내 대표적인 기획·영업통으로 꼽힌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신임도 두텁다는 평가다.

2004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경영지원실장으로 일하며 누적 적자를 단기간에 해소하는 성과를 냈고, 경영기획실장 재직 당시에는 그룹 태양광사업의 축인 한화솔라원 인수 작업에 깊숙이 개입했다. 그룹 관계자는 “금융 태양광 석유화학 레저 등 그룹 사업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이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온 금 실장은 1978년 (주)한화에 입사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지난 8월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다. 회사를 떠난 지 5년 만이다. 특단의 조치라는 얘기가 나왔다. 3분기까지 3조2272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대 위기를 맞은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중책을 맡은 것이다. 임원 31%를 줄이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을 단행했지만 노사 갈등으로 개혁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북 군산 출신인 최 회장은 업계에서 손꼽히는 조선 전문가다. 1972년 현대중공업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12년 만에 임원이 됐고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현대중공업 사장을 지냈다. 최 회장은 국내 최초 LNG 운반선 건조, 세계 최초 선박 육상건조 방식 도입 등을 추진하며 2000년대 한국 조선업이 세계 1등으로 올라서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최고경영자 중에선 권문식 사장(60)이 돌아왔다. 작년 11월 고문으로 물러나 있다가 지난 2월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으로 복귀했다. 권 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독일 아헨공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선행개발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맡았고 현대케피코, 현대오트론 사장을 지냈다. 2012년 연구개발본부로 자리를 옮겨 양웅철 현대·기아차 부회장을 보좌해 연구개발(R&D) 부문을 진두지휘해 왔다.

박영태/정인설/최진석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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