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명품시계 IWC 조지 컨 CEO "한국시장은 IWC 성장의 상징"

입력 2014-11-18 21:51  

2년 준비 여성 시계 첫선
"우수 직원들과 비전 공유…마케팅 전략보다 더 중요"



[ 임현우 기자 ] “해발 3만m에서 해저 1000m까지, 턱시도부터 레이싱 슈트까지…. IWC는 어디에든 어울리는 시계죠.”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IWC를 12년째 이끌고 있는 조지 컨 최고경영자(CEO·사진)의 얘기다. 컨 CEO는 조종사를 위한 ‘파일럿 워치’, 항해 전문 시계 ‘포르투기즈’, 레이싱 시계 ‘인제니어’, 다이버 시계 ‘아쿠아타이머’, 클래식한 디자인의 ‘포르토피노’ 등 다양한 컬렉션이 동시에 인기를 누리는 IWC의 특징을 이렇게 표현했다. 홍콩에서 열린 신상품 발표 행사에서 만난 그는 “이처럼 IWC는 모든 제품이 저마다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고 했다.

IWC는 국내 명품 시장에서 고속 성장의 대명사로 불리는 브랜드다. 10년 전만 해도 브랜드 인지도가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고소득 전문직 남성을 중심으로 인기가 치솟으면서 지금은 주요 백화점의 명품 시계 매출 상위권을 꿰차고 있다. 컨 CEO는 “한국 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잘되고 있다”며 “전 세계 IWC 매출 가운데 ‘톱5’ 안에 드는 핵심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1868년 탄생한 IWC는 강인한 디자인으로 남성들의 로망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컨 CEO는 “다른 브랜드와의 경쟁에 신경쓰지 않고 ‘우리가 만드는 것이 트렌드’라는 생각으로 우리만의 노선을 지켜왔다”고 했다. 경영자로서 10여년 동안 고성장을 이끌어온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마케팅 전략’ 같은 건 없다”면서 이런 답을 했다. “뛰어난 직원들이 모여 공통된 비전을 갖고 최선을 다할 뿐이고, 신께 감사하는 거죠. 축구감독들이 FC바르셀로나의 전략을 다 알지만 누구나 FC바르셀로나처럼 뛰진 못합니다. 마케팅 전략만 잘 짜서 성공한다면 누가 실패하겠어요?”

IWC는 이 행사에서 ‘남자 시계에 집중한다’는 전통을 깨고 여성용 시계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컨 CEO는 “작고 우아한 시계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2년 넘게 공들여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홍콩=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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