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근호 기자 ]
머리를 말릴 때 쓰는 헤어 드라이어 시장의 경쟁은 상당히 치열하다. 국내는 대체로 유닉스 한일전자 JMW 세 업체가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들 업체 사이의 기술 개발 노력도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그중에서 한일전자가 최근 BLDC 모터를 장착해 내놓은 ‘BLDC V7’이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BLDC는 일반적인 직류(DC) 모터의 개량형이다. 모터 끝에 달려 돌아가는 부품인 ‘브러시’ 대신 베어링을 사용해 DC 모터가 가진 수명 문제를 해결했다. BLDC 모터를 드라이어에 적용하면 장점이 많다. 우선 BLDC 모터로 팬이 더 빠르게 돌아간다. DC 모터를 쓴 드라이어보다 2배 강한 바람을 낼 수 있다. 덕분에 모발 건조 시간도 40% 줄일 수 있다. 모터 자체의 열을 상당량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냉풍을 선택했을 때 완전히 찬 바람을 낼 수도 있다.
카본 브러시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유해 물질 발생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다. 이전엔 브러시가 마모되면서 유해 미세 물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었다.
한일전자의 BLDC 드라이어는 세계 최초로 버튼 조작 방식을 구현했다. 미용사들의 32가지 사용 패턴을 파악해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버튼 방식을 채택했다. 그만큼 쉽게 드라이어의 풍량을 조절할 수 있다.
BLDC V7은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는 강력한 출력과 가벼운 무게의 제품을 선호했는데 그동안 모터의 성능과 무게는 서로 상충 관계였다”며 “이 때문에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내는 BLDC V7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현 한일전자 대표는 36년 동안 드라이어만을 만들어왔다. 완벽한 드라이어를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오 대표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드라이어 분야에서 ‘믿을 수 있는 회사’ ‘약속을 지키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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