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ENG 합병 무산…증권가 "주가에 단기 악재"

입력 2014-11-19 11:10   수정 2014-11-19 11:11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무산됐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당초 예정된 한도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종합플랜트 회사로 도약시키려는 계획이 실질적으로 무산됐다며 향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19일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45분 현재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6%와 4%대 급락 중이다. 합병 계약 해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던지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당초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중공업의 해상플랜트 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육상플랜트 부문의 장점을 합쳐 경쟁력 있는 글로벌 종합플랜트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것이 두 회사의 합병 배경이었다.

하지만 업황과 실적에 따른 주가 부진이 이번 합병의 발목을 잡았다. 합병에 따른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가액보다 시가가 더 낮은 탓에 주주들이 합병 반대의 뜻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연금을 필두로 한 기관투자자의 주식매수청구가 합병 무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삼성중공업 지분 5.91%,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6.5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액과 최근 주가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판단한 주주들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며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가를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향후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해외 플랜트 시장이 예전과 달리 해상 부문 위주로 움직이고 있는 데다 업체 간 경쟁 강화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상황에서 시너지를 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초 이번 합병의 목적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육상 플랜트 인력을 해상에 적합한 인력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며 "이렇게 해서 비용과 시간을 줄이려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업황과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가를 지탱하고 있었다"면서 "회사가 하려는 방향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도 "부채비율 등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이 단독으로 수주에 참여할 수 없는 등 향후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실질적으로 무산되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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