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미 기자 ]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에 안착하며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소비세 인상 연기로 엔화가 약세를 이어가자 원화가치도 덩달아 내렸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원30전 오른(원화가치 하락) 달러당 1106원30전으로 마감했다. 작년 8월28일(달러당 1115원40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쓴 것이다. 지난달 말(1068원50전)과 비교하면 37원80전(3.5%) 급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원50전 오른 1100원50전으로 출발한 뒤 꾸준히 상승폭을 키웠다. 엔화 약세가 디딤돌이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엔대에서 117엔대로 올라(엔화가치 하락) 오후 한때는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117.35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용부 팀장은 “원화와 엔화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동조화가 계속되고 있다”며 “향후 일본의 정국 흐름이 최대 변수”라고 설명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소비세 인상을 연기하고 국회를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총선에서 자민당이 승리하면 일본은행의 양적 완화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 엔화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원·엔 환율은 최근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943원22전(오후 3시 기준)으로 전일(941원67전)보다 1원55전 올랐다. 이달 들어 100엔당 940~950원대를 유지하면서 원화 대비 엔화 약세는 속도가 다소 느려졌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더 오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일본의 3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크게 저조(전분기 대비 -0.4%)했던 만큼 양적 완화 지속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위원은 “일본 정치권이 예상했던 수순으로 간다면 연말까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엔까지 오를 것”이라며 “원·달러도 1120원까지 동반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매월 말이 되면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가 몰려 원화 강세 압력이 커진다. 송경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가는 등 펀더멘털이 안정적”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면 환차익을 노린 해외 투자자금이 들어와 환율 하락을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려되는 것은 엔화가치가 달러 대비 급락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는 경우다. 일본 내 정치상황,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엔화 움직임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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