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동욱 기자 ]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안젤로고든의 윌슨 렁 아시아부동산부문 대표는 “2008년 2% 이하에 불과하던 서울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2014년 10%를 넘어섰다”며 “한국 오피스 빌딩에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면 일본 오피스 빌딩의 임대료는 2013년 바닥을 치고 상승 추세로 돌아섰고 공실률은 올해를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가 일정 부분 성과를 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프레드 시미트 그린오크리얼에스테이트 공동대표도 “일본 도쿄 오피스 빌딩의 평균 투자 수익률(3.9%)과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0.6%)의 격차는 3.3%포인트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오피스 빌딩의 평균 투자 수익률은 5.2%로 일본보다 높지만 국채와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1.7%포인트로 일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명규 삼성생명 부장은 “연간 8000억원가량을 국내외 구분 없이 부동산에 투자했는데 올해 국내에서는 한 건도 투자하지 못했다”며 “적절한 투자 대상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용현 한화생명 상무는 “최근 일본 오피스 빌딩을 추천하는 운용사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해외 부동산 투자 지역을 일본, 독일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재범 사학연금 팀장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배타적인 분위기 때문에 일본에서 우량 오피스 빌딩을 사기가 쉽지 않다”며 “오히려 현재 일본 부동산 경기가 정점으로 보유 부동산을 팔아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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