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품 쇼핑지로 변신
영국 명품 캐주얼 올세인츠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입점
태그호이어 시계 전시회 '라메종'
서울 제치고 세계 4번째로 개최
명품 소비 늘며 지역경제 활력
[ 김태현 기자 ]
부산에도 명품 시대가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부산에서 문을 여는 명품 브랜드와 행사가 생겨나고, 명품 판매가 상승하면서 침체 상태에 빠진 백화점 도약을 이끌고 있다. 부산 일대에 명품을 선호하는 부자들이 많이 포진한 데다 수도권의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이 해운대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일대의 대형 복합건물에 ‘세컨드 개념의 주택’을 마련하면서 명품 소비자가 대거 늘었기 때문이다. 이 덕택에 지역 백화점들은 부산 명품 시대가 도래했다고 보고 명품 브랜드를 확충하고, 매장과 휴식공간을 잇따라 확장하면서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 명품=서울 원정 쇼핑’이라는 공식이 깨지며 부산이 명품 쇼핑지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4층 ‘올세인츠’ 매장. 영국 이스트런던 브랜드를 갖춘 이 매장은 서울을 제치고 국내에서는 물론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지난 8월7일 문을 열었다. 세계 113개 매장을 가진 이 브랜드는 남녀 캐주얼 명품 의류로 그동안 한국에는 매장이 없어 영국 미국 등 해외 매장 방문이나 직접 구매를 통해서만 구입이 가능했다. 윤정은 올세인츠 점장은 “부산 센텀시티점은 부자 고객이 몰려 경쟁이 심한 수도권보다 국내 패션 트렌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해 아시아 첫 매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장 후 월 매출 2억원을 예상했는데 해외여행을 많이 한 고객과 해운대에 거주하거나 인근 지역의 부자들이 몰리면서 3억원을 올려 매출 목표를 너무 낮게 잡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명품 전시회도 부산에서 처음 열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는 지난 7월15일부터 24일까지 신세계 센텀시티점 내 광장에서 150년 회사 역사와 작품을 소개하는 ‘라 메종’ 월드투어 전시를 세계 네 번째로 열었다. 태그호이어 관계자는 “수도권보다는 부산에 서울은 물론 지역의 부자 고객이 몰리는 추세인 만큼 전시 장소를 부산으로 선택했다”며 “지방 고객도 있지만 수도권 고객도 몰려들어 행사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황실 주얼리 브랜드 ‘쇼메’는 15억원 상당 보석 티아라를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을 비롯해 60여종의 해외 명품을 갖추고 있다. 서울에서 인기 있는 상품은 모두 있다고 직원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센텀시티점은 전체 매출 가운데 명품 매출 비중이 30%(총매출 8200억원)에서 2013년 35%(9000억원), 올해는 40%를 넘어서면서 효자 상품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안용준 홍보팀장은 “최상위 등급 고객 999명 가운데 센텀시티점을 이용하는 고객이 240명이나 된다”며 “이들의 구매가 늘면서 부진한 백화점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매출이 늘자 신세계는 1, 2층이던 명품 매장을 3~5층으로 확대했다. 신세계 측은 “다음달 안에 메이크업 체험 서비스를 특화한 디올 백스테이지 스튜디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디올, 쇼파드, 랄프로렌ACC 등 10여개를 추가로 입접시켜 고객을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산 번화가인 서면에 있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올 들어 50여종의 주요 명품 월평균 매출이 12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올 월매출이 지난해보다 7.5% 정도 늘어 전체 매출 증가율 1.2%보다 매우 높다. 명품 시계와 가방, 의류가 매출의 주축을 이룬다. 롯데 부산본점의 최준용 해외패션잡화팀장은 “백화점 매출 증가는 명품 판매에 달려 있다”며 “지난 7월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한 데 이어 내년 2월까지 부자 고객들이 쉴 수 있는 라운지를 2배(470㎡)로 확장하고 내년 8월까지 예거르쿨트르, 브레게 등도 입점시켜 내년엔 전체 비중을 20% 이상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병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부산은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해 요트경기장과 마린시티, 동백섬, 달맞이 언덕으로 이어지는 세계적 수준의 명품 휴식공간 벨트가 조성돼 국내외 관광객과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큰손인 중국 등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해 유통과 관광이 함께하는 명품 관광도시 부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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