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넓히는 부산진해경제구역…'제조업 메카'로 힘찬 도약

입력 2014-11-20 07:00  

서부산권

지사·미음단지 등 공단 확장
2700社 가동 年 생산액 20조

경남 웅동지구 등 개발 박차
복합 관광·휴양지로 다변화

부산신항, 글로벌 항만 부상
가덕도 공항 조성 땐 시너지



[ 김태현 기자 ]
서부산권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제조업의 메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부산은 신호와 녹산, 화전, 미음 지역으로 공단을 확장하고 있고, 경남도 진해 웅동에서 남문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부산의 지사와 미음 지역, 경남의 남문 지역은 외국인 투자지역으로서 외국 기업을 유치하며 일자리와 기술력 도약의 산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제조업 중심지에서 부산 경남에 위치한 경마공원, 경남의 웅동지역으로 복합관광레저와 휴양 문화시설로 다변화하고 있다. 이 여파로 부동산 가격도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19일 부산 서부산권의 강서구 미음산단에 위치한 리노공업. 반도체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미음에 입주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음산단으로 이전한 리노공업은 독특한 사풍과 직원들에 대한 극진한 정성, 아름다운 공장으로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1978년 비닐봉지 제작에서 시작한 리노공업은 1995년에 반도체 장비용 부품사업으로 업종을 전환해 지금은 첨단 반도체 검사부품업체로 성장했다. 350여명의 직원 모두가 정직원이고 여직원도 절반 가까이 된다. 매출은 2011년 660억원에서 2012년 752억원, 지난해 806억원으로 뛰었다. 지난 10년간 영업이익률 또한 연평균 35%를 넘는다.


리노공업 같은 강소기업이 포진해 있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부산경남의 제조업 메카로 자리 잡았다. 경자구역은 녹산과 화전공단, 지사과학단지, 명지녹산, 미음단지 등으로 개발되면서 부산의 제조업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서부산권을 중심으로 한 부산의 산업단지에서 2700여개 기업이 가동되면서 연간 20조원의 생산액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호공단에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도 올해부터 부진에서 벗어나 참신한 디자인과 신제품을 무기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신호공단과 붙어 있는 녹산공단과 화전공단을 중심으로 몰려 있는 조선과 기계, 자동차 관련 업체들도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도약의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 경남 창원, 거제를 잇는 조선과 기계부품 클러스터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드문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서 새로운 융합제품을 찾고 연구개발에 힘 쏟고 있다.

경남 지역도 웅동지구와 보배연구지구, 와성지구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자의 개발 콘셉트에 맞춰 개발 방식을 공영개발에서 민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토지이용계획을 도입하고 있다. 경남도는 웅동지역 226만㎡를 여가 휴양지역으로 정하고 외자 유치를 통해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사업이 완공되면 이곳은 동북아 지역의 대표적 휴양지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외국인 정주환경 개선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 유치 촉진 및 성공적인 경제자유구역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경자구역청은 기대하고 있다. 부산의 지사와 미음, 경남의 남문 외국인투자지역에는 동력전달장치를 생산하는 가이스링거 등 20개의 외국인 기업이 포진하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기자재, 기계부품업체들이 대부분으로 지역 일자리와 제조업의 기술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웅동지구뿐 아니라 두동지구(163만5000㎡), 와성지구(76만9000㎡)와 보배연구지구(78만5000㎡) 등 경남 사업지구들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성과 경제성이 떨어져 사업을 미적거리거나 포기한 지역을 2018년까지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두동지구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장기 개발 지연으로 사업이 불투명해지자 부산진해경자구역청이 직접 사업 시행자가 돼 환지개발방식(일부 보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와성지구는 산업용지를 단계별로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해 내년도 상반기 개발계획 변경승인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과 진해구에 걸쳐 형성된 부산신항도 지난해 컨테이너 1000만개를 처리하면서 글로벌 항만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부산과 경남이 동반 성장하는 틀이 경자구역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가덕도에 24시간 운영되는 국제공항만 조성되면 서부산권과 진해 일대는 새로운 제조와 관광지역으로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진해경자구역의 성장은 부동산 활기로 이어지고 있다. 구역 내 창원시 진해구 마천 지역 인근의 두동지구가 내년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발표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을 선점하려는 한결예다움아파트 시행사가 벌써 분양을 시작하는 등 부동산 매매가 가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두동지구가 조성되면 5000여명의 고용 창출과 7600여가구의 택지공급을 통한 2만명 이상의 인구 수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남문지구도 최근 들어 공동주택용지 분양을 거의 끝냈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경제자유구역의 당초 취지처럼 세계적인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이일재 부산상의 사무처장은 “미개발 지구도 조속히 사업자를 찾아 개발에 착수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연구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산공단의 한 기업 대표는 “지자체장과 구역청장이 힘을 합쳐도 글로벌 어려움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도 구역청장의 직위해제로 업무가 제대로 추진되지 못할 정도로 직원들이 얼어붙어 있다”며 “이 같은 불상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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