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치고 이치에’ JYJ, 10년을 밀고 당긴 ‘썸남’의 위력

입력 2014-11-20 08:50   수정 2014-11-20 10:13


[일본 도쿄=최송희 기자] “세 명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토크를 하다가 불현 듯 옆을 봤을 때. ‘아, 이 친구들과 10년을 같이 해왔구나’ 싶어요. 그것만으로도 울컥하곤 해요.” (김준수)

자그마치 10년. 강산도 변한다는 그 긴 시간동안, JYJ는 그야말로 많은 ‘우여곡절’과 ‘희노애락’을 느껴왔다. 스스로도 “평범하지 않은 20대를 보냈다”는 그들과 팬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이토록 단단한 신뢰와 애정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11월19일 일본 됴쿄돔에서 진행된 JYJ의 첫 돔 투어 콘서트 ‘2014 JYJ 재팬 돔 투어 이치고 이치에 인 도쿄’는 JYJ와 팬들의 10년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오래 만나지 않아도 늘 한결 같이 기다려준다는 게 신기하고 고맙다”는 JYJ의 말처럼, 일본 팬들은 JYJ를 향해 한결같은 열렬한 환호를 보내왔다.

단체 군무로 시작된 오프닝 무대 ‘엠티(empty)’에서 JYJ는 10년 차 그룹다운, 혹은 10년 차 그룹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들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자유롭게 노래하되, 군무에 있어서는 칼 같고 정연한 모습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예상치 못한 애드리브나 감탄사를 연발해 시작부터 관객석을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이어 ‘바보보이(babo boy)’에서는 멤버들이 돌출 무대에서 댄스 퍼포먼스를 보이며 녹슬지 않은 춤 실력을 과시했다.


자유로움과 정연함이 공존하는 무대. JYJ는 ‘엠티(empty)’ ‘바보보이(babo boy)’를 비롯해 ‘에이 걸(Ayyy girl)’ ‘비 더 원(be the one)’ 등을 통해 각 잡힌 군무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면서도 ‘렛 미 씨(Let me see)’ ‘인 헤븐(in heaven)’ ‘쏘 쏘(so so)’ 등처럼 아카펠라 및 보컬 그룹다운 탄탄한 가창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녹였다.

또한 그들은 일본 콘서트인 만큼, 일본에서 인기 있는 곡들을 JYJ만의 스타일로 열창해 팬들의 함성을 더했다. 특히 김준수와 박유천은 개인무대를 통해 일본 가수 아야카 ‘소라토키미노 아이다니’ 후쿠야마 마사하루 ‘사이아이’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냈다. 거기에 김재중은 조용필의 곡인 ‘걷고 싶다’를 일본어로 가창해 눈길을 끌었다.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걷고 싶다’가 일본어 버전으로 발매만 했지 활동은 안 하셨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모르실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다. 곡이 너무 좋아서 아까웠다. 도쿄돔에서 많은 이들 앞에서 불러보고 싶었다”고 ‘걷고 싶다’를 선곡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각 개인의 무대에서도 능숙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JYJ. 세 사람의 개인무대가 끝난 뒤 세 사람은 다시 한 자리에 모여 일본 인기 그룹인 SMAP의 ‘라이온 하트(Lion Heart)’을 통해 안정적인 화음과 하모니를 선보였다.

또한 김준수, 박유천, 김재중은 능숙한 일본어로 통역 없이 팬들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농담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기도 했다. 팬들을 울고, 웃길 정도로 능숙한 모습과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힘은 세 사람이 10년 간 쌓아온 시간처럼 견고했다.


이날 콘서트에서 가장 큰 함성을 얻었던 것은 첫 일본어 싱글앨범인 ‘웨이크 미 투나잇(wake me tonight)’의 무대였다.

김재중은 “이번 곡은 일본어로 된 신곡”이라고 곡을 소개한 뒤 “날짜는 말 못하지만 곧 발매 예정”이라며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마지막 무대인 ‘나인(Nine)’을 앞둔 김준수는 “무대 위에서 체력을 쓰고 있지만 팬분들이 주는 힘이 훨씬 더 크다. 이 힘 받아서 오사카, 후쿠오카 돔 공연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박유천 역시 “저희 멤버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 같다. 어제, 오늘 팬 분들로부터 큰 감동과 힘을 얻었다. 멤버들끼리 늘 하는 말이지만 팬들이 있기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재중은 “아쉽지만 오늘은 이 무대가 진짜 마지막 곡이다. 긴 시간의 공연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무대 위에 올라보니 너무 빠르게 흘러가더라. 도쿄는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오사카와 후쿠오카가 남아 있으니까 너무 실망 말길 바란다. 도쿄에서 저희들의 남은 돔 투어 많이 응원해 달라”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능수능란하게, 때로는 능청스럽게. 팬들을 대하는 JYJ의 태도는 마치 ‘썸남’ 같다. 그들에게 10년을 ‘밀당’ 당한 팬들은 다음을 기약하는 그들에게 무작정 ‘앞으로의 10년’까지 약속해버린다. 그 약속이 아깝지 않았던 ‘2014 JYJ 재팬 돔 투어 이치고 이치에’는 12월까지 도쿄, 오사카 등 주요 도시에서 진행된다. (사진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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