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의약품도 해외보다 더 비싸게 사"

입력 2014-11-20 12:00  

동일한 의약품을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소비자들보다 비싸게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판매 약국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두 배나 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반의약품 16개 제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5개 제품을 제외한 11개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독일의 평균가격보다 비쌌다고 20일 밝혔다.

가격 차이가 큰 품목은 더블액션 현탁액(149.5%), 애드빌 정(82.8%), 센트룸 실버정(51.8%), 드리클로(45.9%), 센트룸 정(35.0%), 오트리빈 멘톨 0.1% 분무제(32.2%), 카네스텐 크림(22.3%) 순이었다.

의약외품의 경우 오프라인 판매처에서는 7개 품목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3개 품목이 해외 평균가격에 비해 국내 판매가격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약국에서만 판매되는 일반의약품 16개는 국내 약국들끼로 가격 차이가 최대 200%(둘코락스 좌약)까지 나타났다. 라미실크림, 애드빌 정, 애드빌 리퀴겔 연질캡슐, 잔탁 75mg등 4개 제품의 가격 차이도 100% 이상이었다.

국내 약국 유형별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동네약국, 클리닉약국, 병원 앞 약국, 대형약국 순으로 가격이 비쌌다.

약국 외에서도 판매되는 의약외품 7개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은 편의점이 가장 비쌌고 드럭스토어, 약국,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순이었다.

한소연 측은 "동일 제품에 대해 국내 약국에서의 판매 가격이 최대 200%까지 차이가 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약품 구입시 가격을 거의 비교하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이 가격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능동적인 소비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22일부터 10월8일까지 진행됐다. 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반의약품 16종과 의약외품 10종 등 총 26개 품목을 선정해 국내와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의 단위가격를 비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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